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상반기 이사회에서 한국 경영인 최초로 이사에 선임됐다.

SK의 사회책임경영 및 투명경영 활동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업그레이드된 것이 국제무대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최 회장은 앞으로 3년간 UNGC를 대표해 이사회와 아시아 컨퍼런스 등 지역행사에 참석해 투명경영,윤리,인권,노동환경 등 사회책임 경영 활동을 벌이게 된다.

게오르그 켈 UNGC 사무총장은 "SK는 UNGC가 제안한 10대 원칙을 가장 잘 지켜온 기업 중 하나"라며 "특히 최 회장이 기업 내에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독립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사회책임경영에 힘써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이사회 멤버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UNGC는 2000년 발족한 UN 산하 전문기구로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등의 분야에서 기업과 단체가 지켜야 할 10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에너지 등 국내 112개 기업과 단체를 포함해 120여개 국가 5000여개 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앞서 SK㈜는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실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평가부문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44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같은 해 포천이 매출액 기준으로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SK㈜는 98위를 기록했다.

기업 외형에 비해 SK의 사회적 책임경영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회책임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SK의 국제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최 회장이 UNGC 이사로 선임된 것은 SK 주요 계열사들의 사회책임경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와 SK텔레콤은 지난해 UNGC 회원사로 가입,사회책임경영의 지표를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높였다.



SK에너지는 자체 사회공헌위원회를 설치해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SK가 2대 명제로 삼고 있는 사회책임경영과 투명경영활동은 전 계열사로 전파되고 있다.

SK 계열사들이 사외이사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이고,이사회 내 전문위원회를 통해 사회책임경영에 매진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SK의 사회책임경영은 국내외의 권위있는 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사회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주한 영국 상공회의소(BCCK)에서 주관한 'BCCK Awards'에서 기업의 사회공헌(CSR)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또 한국윤리경영학회가 시상하는 '기업윤리대상'에서 대기업 부문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SK는 기부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에서 탈피,고용 창출 등 사회공헌활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SK가 벌이고 있는 '1318해피존''행복도시락 사업''일자리창출 사업''모바일 미아찾기' 등은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는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린 '하버드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초청받아 사회공헌 모델의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실장은 "SK식 사회책임경영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넘어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평가가 기업 이미지 개선은 물론 SK에 대한 투자자와 고객들의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