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파업 역풍 … 현대차 노조집행부 투쟁 강행, 조합원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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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집행부가 '쇠고기 파업' 강행 방침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집행부가 파업투표 부결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위한 '정치파업'에 동참하려 하자 일선 조합원들이 집행부 사퇴론까지 거론하는 양상이다.
현대차 노조는 17일 '현자지부 소식'(노보)을 통해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와 현대차와의 대각선 교섭에서 회사 측이 비정규직의 정규화 등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쇠고기 파업이 조합원들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되자 금속노조 중앙교섭 결렬을 파업의 빌미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노총의 총파업에 합류,약화된 하투(夏鬪 )동력을 살리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석행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도 이날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2일 하루 동안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등의 요구를 내걸고 전국의 모든 사업장이 작업을 거부하는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이어 3∼5일 민노총 간부를 중심으로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7월 한 달을 '총력투쟁의 달'로 정하고 각 산별노조 중심으로 파업을 전개키로 했다.
현대차와 민노총의 파업강행 방침에 상당수 조합원들은 등을 돌린 상태이다.
조합원들은 노조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재적조합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파업찬성률이 과반에도 못 미치는데 집행부가 민노총의 지시에 따라 억지 정치파업을 하려 하고 있다"며 "집행부가 퇴진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은 조합원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민노총 자유게시판에도 파업방침을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아이디 '길가던이'는 "야구타선 돌리듯 돌아가며 파업을 하겠다는 이석행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보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며 "민노총은 이제 제발 무의미하고 건전치 못한 정치적 파업을 그만두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민노총이 게임을 즐기듯 릴레이 파업을 하는 것은 책임 있는 단체의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동욱/오진우/울산=하인식 기자 kimdw@hankyung.com
집행부가 파업투표 부결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위한 '정치파업'에 동참하려 하자 일선 조합원들이 집행부 사퇴론까지 거론하는 양상이다.
현대차 노조는 17일 '현자지부 소식'(노보)을 통해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와 현대차와의 대각선 교섭에서 회사 측이 비정규직의 정규화 등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쇠고기 파업이 조합원들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되자 금속노조 중앙교섭 결렬을 파업의 빌미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노총의 총파업에 합류,약화된 하투(夏鬪 )동력을 살리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석행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도 이날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2일 하루 동안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등의 요구를 내걸고 전국의 모든 사업장이 작업을 거부하는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이어 3∼5일 민노총 간부를 중심으로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7월 한 달을 '총력투쟁의 달'로 정하고 각 산별노조 중심으로 파업을 전개키로 했다.
현대차와 민노총의 파업강행 방침에 상당수 조합원들은 등을 돌린 상태이다.
조합원들은 노조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재적조합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파업찬성률이 과반에도 못 미치는데 집행부가 민노총의 지시에 따라 억지 정치파업을 하려 하고 있다"며 "집행부가 퇴진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은 조합원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민노총 자유게시판에도 파업방침을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아이디 '길가던이'는 "야구타선 돌리듯 돌아가며 파업을 하겠다는 이석행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보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며 "민노총은 이제 제발 무의미하고 건전치 못한 정치적 파업을 그만두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민노총이 게임을 즐기듯 릴레이 파업을 하는 것은 책임 있는 단체의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동욱/오진우/울산=하인식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