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가 1700대로 떨어진 6월 들어 저가매수 움직임을 강화하며 사상 최대의 매수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매수종목도 정보기술(IT) 및 조선주로 집중되고 있어 투자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가 10포인트 넘게 하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900억원에 달하는 저가매수세를 유입시켰다.

장중 한때 매수 규모는 2000억원을 웃돌기도 했다.

개인의 이 같은 매수세는 코스피지수가 1700대로 추락한 이달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

코스피가 1700대로 추락한 지난 10일 개인은 3000억원 이상을 사들였고 1740선이 무너지며 단기 저점을 형성한 12일에는 5551억원의 연중 최대 매수세를 유입시켰다.

이에 따라 개인의 6월 순매수액은 17일 기준 1조4834억원으로 하루 평균 1350억원에 달한다.

이는 종전 기록인 지난 1월의 일평균 796억원의 1.7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마땅한 대체투자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시중자금이 주식에 대한 저가매수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물가로 인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채권 투자와 예금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며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개인들의 주식 매수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저가매수세는 IT와 조선주로 집중되고 있다.

6월 중 개인순매수(1~16일) 상위 1~3위 종목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IT주가 휩쓸었다.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3709억원에 달했으며 이들 3개 종목을 합칠 경우 8217억원으로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을 웃돈다.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도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IT와 조선주 '올인'의 결과가 현재로선 부진한 편이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전자는 개인매수세가 본격 유입된 6월 초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고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의 낙폭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IT와 조선주는 각각 수익성 개선과 단기 급락이라는 재료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단기 성과에 매달리지 않고 꾸준히 투자할 경우 결과가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조언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