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30일부터 시행되는 생손보 교차판매 제도가 보험사들의 준비 부족으로 시행 초기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지난 2003년 도입 논의가 처음 시작된 이후 5년여 만에 생손보 교차모집 제도가 시행됩니다. 금감원은 오는 8월30일 제도 시행을 앞두고 최근 모범규준을 만들고 생손보 협회와 공동으로 전산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화손보 등 일부 손보사들도 교차판매 시행을 대비해, 별도의 TF를 구성하고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등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교차판매 제도 도입을 위한 준비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실제 시행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 “다른 회사 상품 팔려면 그 회사 상품에 대한 교육도 받아야 되고 시스템도 구축돼야 하고, 일처리 프로세스도 갖춰야 되고 어느 회사랑 할 건지 정해야 되고...여러 가지 준비할 게 많아요. 그러니까 그게 한 두달 사이에 옛날 새마을 운동하듯이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서 시행되더라도 10월이나 11월은 돼야 실제 도입이 되거나 할 것 같아요.” 생손보 교차판매 제도는 당초 방카슈랑스 제도 도입에 따른 설계사들의 지위 악화를 막기 위해 도입하려던 제도여서, 지금 상황과는 맞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설계사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불완전 판매 증가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급증할 것이란 이야깁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 “설계사도 능력있는 설계사는 생보에 갖다 놓든 손보에 갖다 놓든 다 잘하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한테는 유리하겠지요. 하지만 큰 능력없이 조금 조금씩 먹고 살던 사람들이 손보에서 생보로 간다고 해서 (고객이) 얼마나 더 확대가 되겠습니까. 오히려 자기 걸 뺏길 확률이 높지.” 특히 생명보험업계는 손보 설계사들이 충분한 교육없이 변액보험 같은 생보 상품을 팔 경우 소비자 피해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교차판매 제도가 보험회사와 설계사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제도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시행 초기부터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WOW-TV NEWS 박병연기자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