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S는 현대백화점 호텔현대 현대드림투어 등 현대백화점 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는 자산주이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이들 계열사 지분의 장부가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편이다.

특히 현재 보유 중인 부동산의 자산 가치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올 상반기 장부가 65억원인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지분은 서울시에 5배나 높은 345억원에 팔렸다.

보유 부동산 중 서울 종로구 서진빌딩과 화성 동탄의 물류창고,경기도 안양 동안구 부지 등도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임대 부동산의 공시지가는 959억원에 불과하지만 재개발 가치는 이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 가치뿐 아니라 법인 사업(식자재유통업)과 정보기술(IT) 사업 등 본업의 성장성도 높은 편이다.

현대H&S는 1분기 높은 수익성을 확인했다.



1분기 매출은 1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110% 늘어났다.

1분기 순이익도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반영되며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나 급증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형자산 처분이익을 빼더라도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며 "주 고객이 개인이 아닌 법인이어서 내수경기 둔화 우려로부터 안전한 유통주"라고 분석했다.

식자재 유통이나 IT사업 부문은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남 연구위원은 "식자재 유통부문은 향후 3년간 연평균 8.6%의 매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IT사업부 연평균 매출 성장률도 이 기간 21.7%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시작된 가전 브랜드 마케팅 사업부 매출도 작년 33억원에서 올해 101억원으로 3배가량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가능성도 있다.

남 연구위원은 "1000억원 이상의 순 현금에다 유휴 부동산 매각 및 재개발을 통한 현금으로 M&A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주식의 유동성이 부족한 점과 신규 사업의 추진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더딘 점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한국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자산주라는 매력을 높게 평가하며 각각 목표 주가 15만3000원과 13만4000원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