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되니 아무리 적게 먹어도 뱃살이 빠지지 않아.""젊었을 때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편이었는데 갱년기 접어들고 나니 이제는 적게 먹는다고 조절하는데도 살이 계속 찌네."동창 모임에서 만난 40대 후반 여성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20대 때는 한 몸매 했어도 이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기초대사량이 감소하면서 여성호르몬 분비는 저하된다. 이에 따라 내장지방이 축적되면서 복부가 비대해지는 '거미형 체형'이 되기 쉬워진다. 아무리 운동한다고 해도 근육은 쉽게 늘어나지 않지만 근육이 지방으로 바뀌는 속도가 빨라져 체중도 늘고 체형 또한 달라지는 시기다.10~20대 딸과 40~50대 엄마가 같은 양의 음식을 먹고 같은 강도로 운동해도, 엄마의 몸은 딸보다 칼로리를 충분히 소비하지 못하고 뱃살에 축적하게 된다.갱년기 여성은 폐경 이후에 평균적으로 5kg 정도의 체중증가를 경험한다. 근육이 줄어 팔과 허벅지는 가늘어지고,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어 눈에 띄게 뱃살이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다.복부 비만은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지방간 등 합병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관절이 약해지는 시기…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야갱년기 다이어트의 목적은 노화의 과정 중증 복부 체지방이 급격히 늘면서 생기는 각종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문제는 '나잇살'이라는 것은 쉽게 잘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20~30대에는 좀 굶으면 살이 쉽게 빠졌는데, 나이가 들면 굶는다고 해서 무조건 살이 빠지지 않는다. 40대 이후 다이어트는 절대 굶으면 안 된다.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근육과 골밀도를 잃으면 다시 채
경복궁 동쪽 지하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가 5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1962년 정부청사 벙커로 건립된 이 시설은 2005년부터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로 쓰이고 있다.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유물 8만8530점이 보관돼 있다.이날 공개된 노부류(왕실 행사 깃발), 어보류, 궁중 현판 등 유물의 보존 상태는 완벽에 가까웠다. 하지만 공간이 지나치게 좁아 관리와 이동이 어려운 상태였다. 박물관 수장고 포화율이 160%로 한계치를 넘어서다. 박물관 관계자는 “향후 전시형 수장고 형식의 분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유승목 기자
경복궁 동편 건춘문 인근 주차장 지하에는 오래된 벙커가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다가 광복 후 정부청사로 쓰였던 중앙청의 안보회의장소를 위한 벙커로 1962년 건립된 지하 시설이다. 1983년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개조된 이후 2005년부터 광복 60주년을 맞아 개관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로 쓰이고 있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 왕실·대한제국 황실 유물 8만8530점이 경복궁 지하에 잠들어 있는 셈이다.5일 오후 이 수장고가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2016년 일반인 40명을 대상으로 한 차례 제한적으로 공개한 이후 엄격히 통제돼 왔던 벙커의 문이 열린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날 출입 기자를 대상으로 제 5, 10, 11 수장고에서 관리 중인 노부류(왕실 행사 깃발), 어보류, 궁중 현판을 공개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국민들이 자주 찾는 경복궁 지하에 조선왕실 유물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찾은 수장고는 유물들을 종이·목제·도자·금속 등 재질과 용도에 따라 분류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지상의 더운 날씨와 달리 시원하고 쾌적한 온·습도가 유지되고 있었다. 지하에 건립된 벙커 특성이 작용한 영향이다. 10수장고의 경우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 국왕이 왕비나 왕세자 등을 책봉할 때 내리는 문서인 교명 등 628점이 보관 중이었는데, 1759년 영조가 정조를 왕세손에 책봉할 때 내린 어보 일괄 유물은 20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이 보이지 않을 만큼 완벽한 상태를 보였다.다만 수장고마다 유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비좁은 모습이 역력했다. 박물관 수장고 포화율이 이미 160%로 한계치를 넘은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