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연애같은 것
조건만 따지면 실패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정치를 연애에 비유했다.

"정치와 사랑은 계산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전 의장은 "계산해서 결혼한 사람들은 대개 파경을 맞는다.

정치에서도 '내가 이런 발언을 하면 유리할 거다'라고 계산해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크게 성공하지 못한다"며 "일단 사랑하면 조건 없이 사랑해야 행복할 수 있듯 정치인도 국민 편에 서서 올바른 행동과 말을 하게 되면 오래간다"고 강조했다.

이만섭의 정치철학이다.

국회의장 시절 의안 처리를 알리는 의사봉 소리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의사봉은 세 번 치게 돼 있는데 항상 첫 번째는 여당을,두 번째는 야당을 보고 치고 마지막 한 번은 방청석을 보고 쳤다"면서 "방청석을 통해 국민을 보고 '양심의 사회봉을 칩니다'라고 되뇌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아침부터 밤까지 애국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하루에 한번이라도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후배 정치인들에게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