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은 펀드 투자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작년까지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알려지던 중국 베트남 등 신흥시장들도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펀드 수익률이 추락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유망한 펀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자원 부국 펀드나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직접 받는 실물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대표적 자원 부국인 브라질과 러시아,섹터펀드 중에서는 금 천연자원 등 원자재와 농산물 펀드가 장기적으로 전망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했다.

15일 제로인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브라질 펀드가 최근 6개월간 15.49%의 평균 수익을 올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0.9%)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EMEA(동유럽 중동 아프리카)와 러시아도 각각 7.49%와 6.19%의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인도 펀드가 25.9%의 손실을 낸 것을 비롯해 중국(-24.59%) 친디아(-23.82%) 브릭스(-7.55%) 등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물펀드도 선방하고 있다.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원자재 지수를 추종하는 원자재 파생상품 펀드가 31.9%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원자재 주식형 펀드가 8.6%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농산물은 파생상품 펀드와 주식형 펀드가 각각 7.7%와 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원 부국 펀드의 경우 최근 재부각된 신용위기 여파로 다소 조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외환보유액이 적은 국가의 투자 매력도는 약해질 것"이라며 "이머징시장 중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과 중남미 지역은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바탕으로 경상수지가 양호하므로 인플레이션 피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강조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