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핫머니 '경고등'… 시간당 1억달러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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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1억달러 밀물…올 1~4월 2283억弗
중국에 핫머니(단기투기자금) 비상경보가 울리고 있다.
올 들어 중국에는 시간당 1억달러에 달하는 정체불명의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 핫머니가 일시에 빠져나가 자산 버블이 붕괴되면 중국이 제2의 베트남이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 시장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핫머니 봇물
지난 4월 한 달간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744억6000만달러 불어났다.
무역흑자 166억8000만달러,외국인 직접투자(FDI) 76억달러를 제외하면 501억8000만달러의 자금은 정체불명이다.
전문가들은 이 돈이 대부분 핫머니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를 2283억달러로 추정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정치경제연구소 장밍 박사는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2282억달러와 2078억달러, 그리고 지난해에는 3851억달러의 핫머니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는 6000억달러,내년에는 8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FDI도 핫머니화하고 있다.
FDI 중 회수 기간이 긴 고정자산 투자 비중은 지난 5년간 연평균 50%에서 뚝 떨어져 지난 1분기 20%에 머물렀다.
크레디트스위스 타오둥 아시아담당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유동성 과잉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며 "핫머니 유입을 적절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중국 경제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핫머니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은 위안화 강세와 고금리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는 13일 달러당 6.9018위안으로 2005년 7월 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19.8% 뛰었다.
중국 정부가 수입물가 억제를 위해 위안화 가치 상승을 허용하고 있는 데다 무역흑자도 쌓이고 있어 강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중국의 고금리도 핫머니를 유혹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로 미·중 간 금리차가 역전된 올초부터 핫머니 유입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핫머니는 중국 경제를 이미 딜레마에 빠뜨렸다.
인플레 억제가 최대 정책과제지만 위안화 강세나 금리 인상은 모두 핫머니 유입을 촉진하는 부작용을 수반한다.
◆심각한 과잉 유동성
중국이 핫머니로 인해 경기과열 후유증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베트남을 닮아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한꺼번에 아시아에서 빠져나간 외국 투기자금은 8000억달러 규모였다.
이는 현재 중국에 들어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핫머니와 비슷한 수준이다.
증시와 부동산에서 이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중국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베트남 등과는 질적으로 달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강하다.
순리젠 푸단대 경제학과 교수는 "1조76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고 경상흑자가 나고 있어 다른 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악을 가정,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 역시 만만찮다.
중국 인허증권 쭤샤오레이 연구원은 "핫머니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통상적 경제 수단 외에 긴급 행정 수단을 통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과감한 자본 통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올 들어 중국에는 시간당 1억달러에 달하는 정체불명의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 핫머니가 일시에 빠져나가 자산 버블이 붕괴되면 중국이 제2의 베트남이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 시장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핫머니 봇물
지난 4월 한 달간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744억6000만달러 불어났다.
무역흑자 166억8000만달러,외국인 직접투자(FDI) 76억달러를 제외하면 501억8000만달러의 자금은 정체불명이다.
전문가들은 이 돈이 대부분 핫머니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를 2283억달러로 추정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정치경제연구소 장밍 박사는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2282억달러와 2078억달러, 그리고 지난해에는 3851억달러의 핫머니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는 6000억달러,내년에는 8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FDI도 핫머니화하고 있다.
FDI 중 회수 기간이 긴 고정자산 투자 비중은 지난 5년간 연평균 50%에서 뚝 떨어져 지난 1분기 20%에 머물렀다.
크레디트스위스 타오둥 아시아담당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유동성 과잉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며 "핫머니 유입을 적절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중국 경제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핫머니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은 위안화 강세와 고금리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는 13일 달러당 6.9018위안으로 2005년 7월 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19.8% 뛰었다.
중국 정부가 수입물가 억제를 위해 위안화 가치 상승을 허용하고 있는 데다 무역흑자도 쌓이고 있어 강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중국의 고금리도 핫머니를 유혹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로 미·중 간 금리차가 역전된 올초부터 핫머니 유입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핫머니는 중국 경제를 이미 딜레마에 빠뜨렸다.
인플레 억제가 최대 정책과제지만 위안화 강세나 금리 인상은 모두 핫머니 유입을 촉진하는 부작용을 수반한다.
◆심각한 과잉 유동성
중국이 핫머니로 인해 경기과열 후유증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베트남을 닮아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한꺼번에 아시아에서 빠져나간 외국 투기자금은 8000억달러 규모였다.
이는 현재 중국에 들어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핫머니와 비슷한 수준이다.
증시와 부동산에서 이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중국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베트남 등과는 질적으로 달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강하다.
순리젠 푸단대 경제학과 교수는 "1조76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고 경상흑자가 나고 있어 다른 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악을 가정,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 역시 만만찮다.
중국 인허증권 쭤샤오레이 연구원은 "핫머니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통상적 경제 수단 외에 긴급 행정 수단을 통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과감한 자본 통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