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위클리] 체어맨W '절제된 힘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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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올 봄에 선보인 체어맨W입니다.
체어맨W는 대한민국 1%를 겨냥한 초대형 세단으로 차 값만 최고 1억원에 달합니다. 일반 봉급쟁이들은 꿈도 못 꾸는 차인 만큼 체어맨W에 대한 궁금증은 커졌습니다.
항공모함처럼 클 것이란 고정관념은 체어맨W를 직접 보는 순간 사라졌습니다. 단순한 직선과 부드러운 곡선이 어우러져 권위적인 느낌보다 스포티한 이미지입니다. 측면의 긴 휠베이스는 중후함이 느껴집니다. 날렵한 헤드렘프와 큼직한 라디에이터로 시원함을 더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존 체어맨의 변형된 느낌으로 쌍용차만의 디자인이 강조됐습니다.
정원식 베스트홈 갤러리 대표
"(체어맨W 첫 인상 어떻습니까?) 배기량이 큰 차인데도 디자인 자체가 너무 무겁지 않게 날렵하게 빠졌다. 같은 크기의 차라도 작아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입맛에 맞게 곡선형으로 디자인된 것 같다."
실내는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며졌습니다. 계기판은 시의성 좋게 디자인 됐으며 멀티 비전도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해 운전 중에도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기어 뒤편에 위치한 햅틱 컨트롤러로 멀티미디어와 공조 장치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체어맨W는 뒷자석에 대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항공기 좌석처럼 넓은 공간에서 여유가 느껴집니다. 뒷유리와 측면의 햇빛 가리개와 냉온기능 콘솔박스는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국내 최고가 세단의 주행성능을 직접 시험해봤습니다. 시동을 켜자 낮지만 경쾌하게 엔진이 걸립니다. 속도를 높이자 '윙'하는 엔진음이 인상적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노면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국내 최대 배기량인 5천CC엔진은 고속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시속 140km까지 부드럽게 속도를 내지만 rpm은 2천을 넘지 않습니다. 절제돼 있지만 넘치는 힘이 느껴집니다. 또 7단 자동변속기로 경제성도 갖췄습니다. 연비는 리터당 7.3km로 준수한 편입니다.
시속 80km에서 급제동을 해봤습니다. 묵직하지만 밟는데로 멈춥니다. 체어맨W는 거대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코너링을 선보입니다.
정원식 베스트홈 갤러리 대표
"쏠림이 거의 없다. 원래 이 정도면 몸이 쏠리는 느낌이 나는데 차체가 무거운데도 코너링에서 쏠리는 현상은 없다. 핸들이 가벼운 느낌은 아니고 코너링은 아주 깨끗하다."
하지만 무게 때문인지 정지 상태에서 가속은 반응이 느립니다. 도심 주행에선 다소 답답한 느낌입니다. 또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수 많은 편의장치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시승에 참여한 정원식 베스트홈 갤러리 대표는 초대형 플래그쉽 세단에 만족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1억원대 수입차와 비교해 체어맨W만의 독창적인 감성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또 정숙성을 강조한 나머지 넘치는 힘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다이나믹한 운전 재미가 줄어든 것도 아쉽습니다.
정원식 베스트홈 갤러리 대표
"차체 무게가 많이 나가서 그런지 평지에 바로 출발할 때 속도가 묵직하게 나온다. 다만 일정 이상 가속된 이후에는 잘 나간다. 고속 주행 때는 쭉 가라앉으며 아주 부드럽게 나간다. 급정거 때도 제동이나 차가 안정감 있게 빠지는 것은 괜찮다."
국내 '최고, 최대'의 수식어로 무장한 체어맨W.
지난 3월 출시 이후 7천3백대가 팔릴 만큼 특정 계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유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가격을 낮춘 수입차 공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내년초에 선보일 에쿠스 후속모델과의 경쟁도 예고되고 있어 체어맨W가 대한민국 대표 초대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