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이 또다시 지수의 발목을 잡으면서 코스피 지수가 40P 이상 급락했다.

1730선까지 후퇴했다. 1조원 가까이 출회된 외국인 매물과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은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2.31P(2.37%) 하락한 1739.36P에 거래를 마쳤다.

밤 사이 뉴욕 증시가 사흘 만의 유가 급등 재개로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램 차익 매도가 맞물리며 지수는 낙폭을 계속 늘려가다 막판 뒷심 부족으로 1740선을 지키지 못했다.

외국인은 968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9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중순 1조원대 순매도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관이 3354억원 순매수, 개인이 5553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3118억원 순매도했다. 차익이 1735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2883억원 순매도였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차익 매물 부담이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차익 매물은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동시호가 시간에 비차익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유가 쇼크에 아시아 증시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중국관련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철강및금속업종이 5%대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6%대, 현대제철이 4%대, 동국제강이 2%대 하락했다.

조선주와 기계업종도 동반 약세였다. 조선주를 포함한 운수장비업종지수가 3%대 하락했다.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4%대 하락, 삼성중공업이 5%대, 대우조선해양이 6%대, 한진중공업이 3%대, STX조선이 7%대 밀렸다.

2%대 약세를 보인 기계업종에서는 두산중공업이 2%, 두산인프라코어 1%대, STX엔진이 6% 내렸다.

전기전자업종은 2% 내림세였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2%대, LG전자가 1%대, 하이닉스가 6%대 하락 마감했다.

항공/해운주도 부진함을 이어갔다. 운수창고업종지수가 3%대 내린 가운데, STX팬오션이 7%대 하락, 현대상선이 4%대, 대한해운이 3%대, 한진해운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2%대 밀렸다.

금융업종은 1%대 하락했다.

고유가 수혜주인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의 급등 열기가 계속됐다. 삼화전자, 삼화전기, 삼화콘덴서, 성문전자가 모두 상한가 마감했다.

이날 상승종목 수는 상한가 17종목을 포함해 219개, 하락종목 수는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578개를 기록하며 내린 종목수가 오른 종목수를 압도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