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이틀째 대규모의 저가매수성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10일 기준 2천680억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오고 1천640억원의 기존 자금이 빠져나가 1천4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전날 1천270억원이 순유입된 데 이어 이틀 연속 1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흘러들면서 4거래일 연속 자금 증가세를 지속했다.

일각에선 증시가 연 이틀 급락하면서 펀드 환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코스피지수는 10일까지 이틀 동안 3% 이상 하락하면서 종가 기준 4월 말 이후 6주여 만에 1,800선을 하향이탈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증시 낙폭이 커질수록 저가매수성 자금이 유입되는 등 1,800선을 전후한 자금 유출입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1,800선을 기준으로 한 자금 공방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1,800선 밑으로 내려가면 저가매수 자금이 들어오는 반면 1,800선 위로 올라가면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하면서 환매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번에도 오히려 1,800선을 회복하면 일부 환매 움직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해외 주식형펀드도 하루 만에 다시 자금 순유입세로 전환했다.

1천190억원 들어오고 980억원이 빠져나가 21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한 것. 해외 주식형펀드는 최근 수일째 자금이 들락날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및 해외 펀드를 합친 전체 주식형펀드는 유입 3천870억원, 유출 2천620억원으로 1천25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1천270억원, 채권형펀드는 760억원이 각각 순유출되면서, 전체 펀드는 2천140억원의 순유출을 나타냈다.

한편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자금 유입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3조890억원 감소한 133조5천39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펀드의 순자산총액도 4조2천350억원 줄어든 352조6천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