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장기적으로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있지만 당분간 투자를 자제하는 편이 좋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신증권 주최로 열린 '해외펀드 투자 세미나'에서 데스몬드 탄 UOB자산운용 마케팅담당 이사는 이 같이 밝혔다.

탄 이사는 "베트남 시장의 2008년 P/E가 15.5배로 감소한 상태여서 장기적으로 매력적이지만, 3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으로 봤을때 물가상승이 위협 요인"이라며 투자를 당분간 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베트남의 물가상승률은 2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베트남 정부가 금리를 인상하고는 있지만 높은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는 좀 더 강력한 긴축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태국에 대해 '비중확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대해 각각 '비중중립' 의견을 내놨지만 베트남에는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탄 이사의 이 같은 지적을 반영하듯 UOB자산운용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4개국(VITM)에 집중투자하는 대신자산운용의 '비타민 펀드'에는 베트남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말 출시당시 '비타민펀드'의 국가별 초기 투자비중은 말레이시아 31%,인도네시아 30%,태국 33%,베트남 6% 등이었다.

하지만 5월말 기준 '비타민 펀드'는 인도네시아에 37%, 말레이시아에 33%, 태국에 30%를 투자하고 있지만 베트남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탄 이사는 "베트남이 IMF 구제금융을 받을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설령 경제 위기가 도래한다 해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로 퍼질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UOB자산운용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은행인 UOB(유나이티드 오버시즈 뱅크)의 자회사로 지난해 말 수탁액이 169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른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