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1일 하반기 스타일 투자전략 5차 보고서에서 M&A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하라며 STX팬오션 등 17개 종목을 추천했다.

이 증권사 이원선 연구원은 "글로벌 M&A 트렌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 국면에 진입했지만 국내에서는 올 하반기 다시 한번 M&A 이슈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부 및 은행 보유 지분의 매각이 계획돼 있는 주요 8개사의 매각 규모만 해도 29조원대에 달하기 때문.

여기에 공기업 민영화 이슈가 부각되면 M&A 시장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M&A 주체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 노력이 계속되면서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공격 대상이 될 만한 기업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면서 "적대적 M&A의 대상이 될 만한 기업을 찾는 것보다는 전략적 제휴나 정부지분 매각 예정 기업에 대한 지분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4년 이후 M&A 관련 인수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으며, 특히 2006년 이후에는 코스피와의 괴리를 벌리면서 강세를 시현 중이라고 소개.

M&A를 통해 사업다각화 및 집중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이익의 안정성 및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제고한 부분들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M&A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기업으로 EBITDA(세전이익) 마진율이 높으면서 보유 현금비중이 높고 대주주 지분율이 33.3% 이상인 기업을 꼽았다.

자사의 적대적 M&A 가능성은 낮으면서 보유 현금이 많아 M&A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해당 종목으로 △STX팬오션 △현대미포조선에스원동서호남석유대교한진중공업홀딩스퍼시스롯데제과강원랜드롯데미도파삼성정밀화학LS네트웍스현대모비스GS홈쇼핑엔씨소프트부광약품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