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때 골프에 입문해 33세 때 첫 우승을 따낸 '늦깎이' 황인춘(34.토마토저축은행)이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상금 랭킹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올해 두차례 우승컵을 안으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인춘은 12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포천의 필로스골프장(파72.6천738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필로스오픈에서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매경오픈에 이어 금호아시아나오픈을 제패한 황인춘은 2억3천450만원을 벌어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을 7천300만원 차이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1위에 올라 있다.

우승 상금 6천만원인 이 대회 우승마저 차지한다면 유례없이 빡빡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금왕 경쟁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다승왕 경쟁에서도 여유가 생긴다.

아이언샷이 뛰어난 황인춘은 특히 우승 기회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인내의 골프'에서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가 어렵지는 않지만 페어웨이가 좁아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보수적인 경기 운영에 찬스를 반드시 살리는 능력이 요구되는 필로스골프장에서 황인춘의 경기 스타일이 빛을 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오픈에서 뼈아픈 막판 역전패를 당한 김형성과 개막전 우승 이후 2승 기회를 노리고 있는 배상문(22.캘러웨이골프)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본투어에 전념하느라 국내 무대를 비웠던 에머슨퍼시픽오픈 우승자 이승호(22.투어스테이지)가 추전하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대회 때마다 상위권을 넘보고 있는 강경남(25.삼화저축은행), 강성훈(21.신한은행), 김형태(31.테일러메이드) 등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SBS골프채널과 SBS가 중계를 맡았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