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10일 7.73% 폭락했다.

2007년 6월4일(-8.26%)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홍콩의 항셍지수도 4.21% 추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73%(257.33포인트) 급락한 3072.33으로 마감,지난해 4월 수준으로 되밀렸다.

지난 주말의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1%포인트 인상과 유가 폭등으로 인한 기업 수익성 악화 우려가 단오절 휴장으로 나흘 만에 개장한 이날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은행 지준율 인상은 올 들어 다섯 번째지만 1%포인트 인상은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통화긴축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자금운용 여력이 줄어든 금융주와 부동산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공상은행(-8.35%) 중국은행(-7.87%) 등 대형 은행은 물론 중견 은행들도 무더기로 떨어졌다.

상장 부동산 1위 업체인 완커도 가격제한폭(10%)까지 밀렸다.

중국 1,2위 정유사인 시노펙(-8.39%)과 페트로차이나(-6.06%)도 정부의 휘발유 가격 통제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급락했다.

쓰촨성 지진에도 불구,5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전달에 비해 둔화됐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중국 관료의 말을 인용,12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7%로 전월(8.5%)보다 크게 둔화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장치 하이퉁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는 부족하다"며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