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다시 불거진 신용위기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해외 펀드투자도 눈높이를 낮추고 위험을 최대한 줄이라는 증권사들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확실한 이머징(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은 유지하되 베트남 동유럽 등 최근 경제위기설에 휘말린 국가들의 비중은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이재경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재정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는 국가들에 대해 주의해야 할 것"이라며 "베트남 동유럽의 일부 국가는 유동성에 대한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파트장은 중국의 경우 하반기 들어 물가가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 투자 비중이 낮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유할 것을 추천했다.

이머징 국가이면서도 유가 상승 수혜주인 자원부국의 경우 불안한 장세를 이겨낼 만한 곳으로 주목받았다.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연구원은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브라질 러시아 등 지역은 고유가를 바탕으로 경상수지 개선이 예상돼 인플레이션의 피해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투자도 유망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한 이후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등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금융 에너지 등의 섹터펀드를 중심으로 선진국 펀드 비중을 확대하는 게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2006년을 고점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이머징 시장도 이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펀드 투자전략도 위험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