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LG전자 부회장이 '리더의 조건'을 새롭게 제시했다.

남 부회장은 최근 '리더의 가장 큰 실수'라는 주제로 부서별 임원들과 대화 시간을 갖고 올바른 리더로서의 역할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리더가 해서는 안 되는 일'로 "직원들의 잠재력을 알고 있으면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것"을 꼽았다.

"리더는 보다 높은 목표를 통해 직원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며 부하직원의 능력발휘 기회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좋은 리더의 조건으로는 '적절한 일 배분' 능력을 들었다.

"부하직원들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리더가 일을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원들에게 "실력으로 부하 직원을 다스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맹목적인 애사심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임원 등 외부 인재들을 염두에 둔 발언도 이어졌다.

남 부회장은 "리더 자격을 따지는 기준에는 한국사람이냐 외국인이냐가 없다"며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누가 성과를 잘 낼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리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외국계 기업에서 마케팅 전문가 80여명을 영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레지날드 불 CHO(최고인사책임자)를 기용해 최고경영진 3분의 2를 외국인 임원으로 채웠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