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다국적社 독점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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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소재산업(공동대표 허재명.김윤근)이 존슨앤드존슨 등 다국적기업이 장악해온 8조원대의 '스텐트(Stent:협심증 치료 소재)'시장에 뛰어든다.
직경 2㎜의 초소형 원통망 구조체인 스텐트는 심장 부근 혈관에 삽입돼 동맥경화 등으로 좁아진 혈관을 넓혀 더 이상 막히지 않도록 유지해주는 의료용품으로 시술 효과가 뛰어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그렇지만 유연성과 강도를 동시에 갖춰야 하는 등 고도 정밀기술이 있어야만 제작할 수 있어 존슨앤드존슨,보스턴사이언티픽,메드트로닉 등 3개사가 전 세계 시장의 95%를 공급해왔다.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소재산업은 최근 고기능 스텐트 원천기술을 개발한 일본스텐트테크놀로지(JST)사 지분 8.9%를 20억원에 매입하고 이 회사와 스텐트 제조 및 판매에 관한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분매입 대금 외에 연구비로 20억원을 추가 지급하는 대신 JST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생산기술도 이전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 중국 호주 지역의 독점 판매권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다른 지역 판매권에 대한 협상도 추후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오는 9월로 예정된 JST 스텐트 제품의 유럽 품질인증(CE) 심사와 임상시험이 끝나는 대로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한국과 중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늦어도 2011년부터는 중국시장에, 2012년부터는 한국과 호주시장에서 완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JST가 개발한 스텐트가 기존 제품보다 강도와 유연성이 2~3배가량 우수한 것으로 자체 평가 결과 확인된 만큼 안정적인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스텐트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8조원대로 추산되고 있으며,협심증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연평균 20% 안팎 커지고 있는 추세다.
JST는 오사카대학 고분자화학 박사인 야마시타 사장이 10년간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2002년 설립한 스텐트 전문기업으로 그동안 일본 정부로부터 7억엔을 지원받아 도쿄대,오사카대 등 일본 주요 대학과 함께 고기능 스텐트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한.일 간 공동사업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계약을 놓고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진소재산업 측은 "당초 JST는 공동사업을 꺼렸지만 일진그룹이 합성다이아몬드와 동박(銅箔) 기술을 자체 개발했고 인공뼈 소재를 개발한 미국 이텍스에 투자해 성공을 거뒀던 실적을 확인한 뒤 계약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