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등 동유럽도 약진…美ㆍ서유럽은 하락
서울이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영향력 있는 경제 도시로 꼽혔다.
또 상하이를 비롯한 아시아와 동유럽 등 신흥시장 도시들이 세계의 경제 허브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서유럽 도시들은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스터카드는 경제ㆍ경영 금융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법적 정치적 체계 및 경제적 안정도,금융 흐름,거주 적합도,금융 흐름 등 7가지 기준에 따라 세계 75대 경제도시를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서울은 작년에 이어 세계 9위의 경제도시로 선정됐다.
아시아에서는 도쿄(3위)와 싱가포르(4위) 홍콩(6위)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경제도시다.
서울은 7가지 평가 기준 중 금융 흐름에서는 런던 뉴욕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또 비즈니스센터 항목에선 10위에,지식 창조 및 정보 흐름 항목에선 5위에 각각 랭크됐다.
반면 법적 정치적 체계 및 경제적 안정도,사업의 용이성,거주 적합도 등에선 하위로 밀렸다.
마스터카드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선정한 75대 경제도시에서는 아시아 및 동유럽 도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중국은 5개 도시가 75대 경제도시에 포함돼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반영했다.
상하이의 경우 작년 32위에서 올해는 24위로 상승,순위가 가장 많이 뛰어오른 도시로 기록됐다.
베이징은 57위에 랭크됐다.
또 선전(60위) 청두(72위) 충칭(73위)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아시아 도시에서는 타이베이가 22위를 기록했으며 방콕 두바이 뭄바이 뉴델리 벵골 자카르타 마닐라 등도 75대 경제도시에 진입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반면 홍콩은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아 싱가포르보다 두 계단 밀려났다.
동유럽 국가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체코의 프라하가 49위에 오른 것을 비롯,러시아의 모스크바(51위),헝가리의 부다페스트(52위),폴란드의 바르샤바(59위) 등이 75대 경제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비해 그동안 세계의 경제도시로 영향력을 행사하던 미국의 도시들은 순위가 하락했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작년 10위에서 17위로 내려앉아 세계적 영향력이 감퇴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또 보스턴도 13위에서 21위로 하락했으며 샌프란시스코도 18위에서 28위로 10계단 물러났다.
다만 뉴욕증권거래소가 위치한 뉴욕은 런던에 이어 2위의 경제도시로 자리를 지켰으며 선물거래소가 있는 시카고도 5위의 경제도시로 자리 매김했다.
런던은 2년 연속 1위를 지킴으로써 뉴욕을 제치고 세계 제1의 금융 허브가 됐다는 런던의 자체 분석이 상당한 근거를 가진 것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조사를 지휘한 마스터카드의 마이클 골드버그 박사는 "조사 결과 상하이 모스크바 텔아비브 뭄바이 등 신흥시장 도시들의 경제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이 두드러졌다"며 "특히 상하이의 경우 앞으로 15~20년 안에 세계 3대 경제도시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