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휴대폰은 '터치폰' 인가…

'터치스크린을 업그레이드하라.'

노키아,삼성전자,모토로라,LG전자,팬택계열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터치스크린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 들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전면 터치스크린 휴대폰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부에선 여전히 터치스크린 입력 방식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터치 방식이다 보니 살짝 스치기만 해도 오작동하는 사례가 빈번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다.

최근 나온 터치스크린 휴대폰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터치와 진동이 만났다… 손가락으로도 OK


삼성전자가 지난 3월 말 내놓은 햅틱폰은 터치스크린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대표적인 사례다.

햅틱폰은 이름 그대로 촉각 기술을 강조한 제품이다.

화면을 터치할 때마다 기능에 따라 바뀌는 20여가지 진동을 통해 사용자들이 터치스크린을 정확히 조작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해 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는 스타일러스 펜으로 터치를 하지 않으면 정확한 지점을 누르기가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감지 기능이 좋아져 손가락이나 손톱 등으로도 미세한 터치가 가능해졌다"며 "화면을 누를 때 작동하는 진동 기능은 정확한 조작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휴대폰 1위 업체인 노키아도 조만간 출시할 터치스크린폰 '튜브(S60)'에 촉각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S60은 애플의 3세대 아이폰을 직접 겨냥한 노키아의 전략폰이다.

아직 세부 정보가 나오진 않았지만 최근 공개한 홍보 영상에서 모델이 잔디와 물,나무 등을 만지며 손으로 감촉을 느끼는 장면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 닫은 상태에선 터치스크린…열면 키패드로 '듀얼 입력'


터치스크린 방식은 숫자나 문자 입력에 있어 기존 키패드에 비해서는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LG전자가 최근 들어 2중,3중 입력 방식을 지원하는 휴대폰을 내놓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LG전자가 이달 말께 출시하는 블랙라벨 시리즈 세 번째 모델인 '시크릿폰'은 슬라이드형 휴대폰으로 전면 터치스크린 외에 슬라이드를 위로 올리면 나타나는 일반 키패드로도 입력이 가능하다.

LG전자 터치다이얼폰은 2중 입력을 뛰어넘어 3중 입력 방식을 채택한 경우다.

이 휴대폰은 전면 터치스크린,퀵 다이얼(회전 방식 입력기),일반 키패드 등의 입력 방식을 지원해 터치폰을 처음 쓰는 소비자들도 적응하기 쉽게 했다.

3가지 입력 방식은 동시 사용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퀵 다이얼로 해당 기능에 바로 접속한 후 일반 키패드로 작성을 하다가 터치스크린 화면의 특수문자나 이모티콘을 눌러 가며 입력이 가능하다.

팬택계열이 이달 20일께 처음으로 내놓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스카이 휴대폰 IM-R300은 시크릿폰과 비슷한 형태다.

슬라이드를 열지 않은 상태에서는 전면 터치폰으로 슬라이드를 올리면 일반 키패드로도 입력이 가능하다.


# 패드에 보이지 않는 굴곡까지…신개념 터치폰도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께 유럽 시장에 폴더형 터치스크린 휴대폰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휴대폰(G400)은 외부 액정(LCD)과 내부 LCD 등 2개의 화면을 장착하고 있다.

터치 방식의 외부 화면이 내부 화면과 크기가 같은 2.2인치라는 것이 특징이다.

모토로라는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이동통신 전시회 'CTIA 2008'에서 독특한 구조의 터치스크린 휴대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반 터치폰과 똑같아 보이는 이 제품은 평평한 터치스크린 위에 굴곡을 준 것이 특징이다.

언뜻 보기에는 평평해 보이지만 손가락으로 화면을 만지면 키패드처럼 자판을 구분할 수 있다.

화면을 보지 않고도 부분적으로 터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각 장애인 등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화면이 위 아래 2개로 나눠져 하단의 화면을 터치하면 상단의 화면이 반응하는 구조의 휴대폰인 비키니폰도 최근 내놓았다.

하단 화면이 입력기라면 상단 화면은 출력기인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외에서 터치폰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지만 여전히 '아날로그적 감성'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많다"며 "앞으로 터치스크린 휴대폰은 일반 키보드를 함께 내장하거나 가상 키보드,카메라를 통한 손 동작 인식 방식 등 다양한 첨단 입력 방식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