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인생을 디자인합니다.'

대한생명 울산지원단 다운브랜치의 세일즈매니저(SM)로 일하는 정미경씨(34) '재테크 디자이너'다.

지난해 만삭의 몸으로 대한생명 최연소 보험여왕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정씨가 올해 2연패를 달성해 또 한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07회계연도 한햇동안 정씨는 신계약 182건,수입보험료 50억원을 달성했다.

8살,2살의 두 딸을 가진 그녀가 혼자서 여느 설계사 20~30명 몫을 해낸 것.재테크 디자이너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그녀는 울산 대구 부산지역의 최고 인기 재테크 강사이기도 하다.

그녀의 고객은 700여명.전문직 종사자가 많다.

200명이 넘는 중소기업 사장을 비롯해 의사 약사 학원장 등이 종합 금융자산관리 서비스를 정씨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보험영업은 고객에게 잘 어울리고 잘 맞는 옷을 디자인하듯 고객의 인생에 가장 적합한 종합재무설계를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들 자신의 본업에서는 최고의 전문가이듯이 재테크나 투자 등에서는 정씨가 전문가로서 재테크 디자이너 역할을 도맡아 나선 것이다.

고객들이 정씨를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이유는 전문성과 성실성 때문.정씨는 고객들에게 보험상품만 추천하지 않는다.

단기자금은 수익증권이나 MMF 등 유동성이 있는 상품으로,중장기 자금은 변액보험을 추천한다.

이외에 목적자금 마련을 위한 주식 및 부동산투자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특히 정씨는 3~6개월마다 고객들에게 재무상태 변화와 투자수익률 등의 재정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현금흐름표,손익계산서,재무제표 등의 재무 검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재무관리와 서비스제공을 담당하는 비서를 고용했다.

정씨의 고객관리 노하우는 독특하다.

Cell(세포)형 고객관리 방식이다.

각각의 고객들이 자신과는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5명을 한 팀으로 묶어 함께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소모임을 만든 것이다.

예를 들면 이비인후과 내과 안과 치과 피부과 의사들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 윈윈(Win-Win)효과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이런 소모임은 현재 벌써 30팀,향후 10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정미경배 골프대회' 역시 독특한 고객관리 서비스다.

작년 20여명의 고객을 초청해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올 5월에는 경주에서 30명의 고객과 함께 열었다.

또한 1년에 2회씩 'VIP 재테크 세미나'를 열어 고객 초청 컨퍼런스를 갖고 있다.

VIP 고객들을 초청해 재테크 전략 및 세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들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결혼한 지 두 달 만에 설계사를 하겠다고 나선 정씨에게 이혼할 각오를 하라던 남편은 지금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엄마처럼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한생명 여왕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큰 딸에게 요리를 해주는 즐거움으로 여가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