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세가 한풀 꺾이는 듯 했던 국제유가가 연휴동안 말그대로 순식간에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40달러 근처까지 폭등한 국제유가는 주식시장에 적지않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투자자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9일 "유가 상승에 대한 과도한 심리적 위축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 상승을 다시 과속화시킨 환경적 요인들을 살펴보면, 물가상승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 금리인하로 진행된 달러화 약세가 통화정책의 스탠스 변화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고 지적.

미국 금리인하와 달러화 약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급증한 투기적 수요가 이탈하면서 유가의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임 팀장은 "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 및 기업이익 모멘텀 둔화 가속화를 우려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면서 "하반기 기업이익의 기대치 조정은 어느 정도 나타날 수 있지만 모멘텀의 방향성이 돌아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을 야기한 환경적 요인들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조언.

한편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체에너지 등 대안이 될 수 있는 투자테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정책 당국이 발표한 고유가 극복 종합대책이 주식시장에 미칠 유가 충격을 완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신재생에너지 등의 업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개발 관련주 등 고유가 관련 테마주와 상반기 원료비 손실 보존 측면에서 전기가스 업종은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판단.

우리투자증권도 대체에너지 관련주와 해외 자원개발 관련주들이 대안으로 다시 부각될 수 있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 관련주들도 성장주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종목으론 효서와 LS전선, 대한전선,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제시.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