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뇌 노리는'기억도둑' 약물로 잡아볼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치매 중증인 경우 약물로 치료하는 게 어렵지만 경도 또는 중등도의 치매일 경우에는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뇌 혈관이 막히는 혈관성 치매는 혈전용해제,뇌 대사 부활제,은행잎 추출물로 대표되는 혈액순환제 등으로 증상 개선이 가능하고 식사ㆍ운동요법이 더해지면 상당한 수준까지 치료될 수 있다.
반면 뇌 내 신경세포에 베타-아밀로이드 같은 유독 물질이 쌓여 뇌신경 세포 기능을 마비시키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약물 치료의 효과가 미미한 호전이나 진행 억제에 그치는 정도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연간 350억원 규모인 국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의 65%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약이 한국에자이의 '아리셉트'(성분명 도네페질)다.
하루에 한 알 복용하며 경도 및 중등도의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효과가 있다.
뇌혈관 질환을 동반한 혈관성 치매에도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신경세포의 위축과 퇴화를 막는 신경보호 기능도 일부 갖추고 있다.
이 약은 대뇌 신경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고갈되지 않도록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AchE)라는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약효를 발휘한다.
하지만 AchE를 억제하면 전신에서 아세틸콜린의 작용이 강해지게 마련이고 이에 따라 근육경련 피로감 불면증 어지럼증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하루 두세 알 복용하는 다른 약물에 비해 복용이 간편하고 1998년 이후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처방돼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노바티스의 엑셀론(리바스티그민)은 아리셉트와 비슷한 약리 작용과 효과를 갖는다.
하루 두 알 이상 복용해야 하는 데다 부작용도 아리셉트보다 약간 심해 대개는 아리셉트로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 처방된다.
하지만 노바티스는 지난 3월 치매약으로는 처음으로 하루 한 번 붙이는 패치제를 내놓음으로써 사용을 간편하게 했고 부작용도 줄여 처방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얀센의 레미닐(갈란타민)은 AchE 억제 효과 외에 △대뇌 니코틴 수용체에 작용해 아세틸콜린의 활성을 증가시키고 △GABA 세로토닌 도파민 글루타민 등 여러 신경 전달물질의 분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수선화 구근 추출물에서 착안해 개발된 갈란타민은 서양의 전래 민간요법에서 소아마비나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이용돼 왔다.
이런 역사적 바탕 때문에 노인의 인지기능장애 행동장애 일상활동장애에도 우수한 효과를 낸다고 얀센 측은 설명하고 있다.
한국룬드벡의 에빅사(메만틴)는 현재 중등도 또는 중증 치매 환자에게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치매 치료제다.
뇌 내 NMDA 수용체에 배타적으로 결합,글루타메이트가 이 수용체에 붙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을 저지한다.
글루타메이트는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신경 전달물질로 정상인은 이 물질이 짧은 순간 방출되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연속적으로 나와 학습과 기억을 방해하며 결과적으로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나오게 한다.
중증일 경우 다른 약물의 사용 여부와 관계 없이 독립적으로 처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혈관성 치매 및 보조용 치료제=은행잎 추출물 성분의 혈액순환 개선제는 뇌 내 혈액 순환을 개선해 혈관성 치매의 치료를 돕는다.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 후의 뇌 후유증에도 보완적으로 처방되고 있다.
혈액이 끈끈하고 흐름이 정체돼 잘 엉겨붙는 경우에는 소량의 아스피린이나 이보다 효과가 강한 티클로피딘,클로피도그렐 등의 혈전 형성 억제제를 써야 한다.
이와 함께 일동제약 사미온(니세르골린),동아제약 니세틸 및 한미약품 카니틸(아세틸-L-카르니틴),동화약품 글리아트린(콜린알포서레이트) 등과 같은 뇌 혈액순환 개선 및 뇌신경 보호 효과가 있는 보조적 약물이 치매의 1차 치료제는 아니지만 대등한 시장 규모로 처방되고 있다.
항산화 작용이 강한 비타민E도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을 다소 지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뇌 혈관이 막히는 혈관성 치매는 혈전용해제,뇌 대사 부활제,은행잎 추출물로 대표되는 혈액순환제 등으로 증상 개선이 가능하고 식사ㆍ운동요법이 더해지면 상당한 수준까지 치료될 수 있다.
반면 뇌 내 신경세포에 베타-아밀로이드 같은 유독 물질이 쌓여 뇌신경 세포 기능을 마비시키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약물 치료의 효과가 미미한 호전이나 진행 억제에 그치는 정도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연간 350억원 규모인 국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의 65%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약이 한국에자이의 '아리셉트'(성분명 도네페질)다.
하루에 한 알 복용하며 경도 및 중등도의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효과가 있다.
뇌혈관 질환을 동반한 혈관성 치매에도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신경세포의 위축과 퇴화를 막는 신경보호 기능도 일부 갖추고 있다.
이 약은 대뇌 신경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고갈되지 않도록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AchE)라는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약효를 발휘한다.
하지만 AchE를 억제하면 전신에서 아세틸콜린의 작용이 강해지게 마련이고 이에 따라 근육경련 피로감 불면증 어지럼증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하루 두세 알 복용하는 다른 약물에 비해 복용이 간편하고 1998년 이후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처방돼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노바티스의 엑셀론(리바스티그민)은 아리셉트와 비슷한 약리 작용과 효과를 갖는다.
하루 두 알 이상 복용해야 하는 데다 부작용도 아리셉트보다 약간 심해 대개는 아리셉트로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 처방된다.
하지만 노바티스는 지난 3월 치매약으로는 처음으로 하루 한 번 붙이는 패치제를 내놓음으로써 사용을 간편하게 했고 부작용도 줄여 처방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얀센의 레미닐(갈란타민)은 AchE 억제 효과 외에 △대뇌 니코틴 수용체에 작용해 아세틸콜린의 활성을 증가시키고 △GABA 세로토닌 도파민 글루타민 등 여러 신경 전달물질의 분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수선화 구근 추출물에서 착안해 개발된 갈란타민은 서양의 전래 민간요법에서 소아마비나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이용돼 왔다.
이런 역사적 바탕 때문에 노인의 인지기능장애 행동장애 일상활동장애에도 우수한 효과를 낸다고 얀센 측은 설명하고 있다.
한국룬드벡의 에빅사(메만틴)는 현재 중등도 또는 중증 치매 환자에게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치매 치료제다.
뇌 내 NMDA 수용체에 배타적으로 결합,글루타메이트가 이 수용체에 붙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을 저지한다.
글루타메이트는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신경 전달물질로 정상인은 이 물질이 짧은 순간 방출되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연속적으로 나와 학습과 기억을 방해하며 결과적으로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나오게 한다.
중증일 경우 다른 약물의 사용 여부와 관계 없이 독립적으로 처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혈관성 치매 및 보조용 치료제=은행잎 추출물 성분의 혈액순환 개선제는 뇌 내 혈액 순환을 개선해 혈관성 치매의 치료를 돕는다.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 후의 뇌 후유증에도 보완적으로 처방되고 있다.
혈액이 끈끈하고 흐름이 정체돼 잘 엉겨붙는 경우에는 소량의 아스피린이나 이보다 효과가 강한 티클로피딘,클로피도그렐 등의 혈전 형성 억제제를 써야 한다.
이와 함께 일동제약 사미온(니세르골린),동아제약 니세틸 및 한미약품 카니틸(아세틸-L-카르니틴),동화약품 글리아트린(콜린알포서레이트) 등과 같은 뇌 혈액순환 개선 및 뇌신경 보호 효과가 있는 보조적 약물이 치매의 1차 치료제는 아니지만 대등한 시장 규모로 처방되고 있다.
항산화 작용이 강한 비타민E도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을 다소 지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