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파문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권 내부에서 권력 투쟁의 불이 붙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청와대 참모 3명과 한나라당 의원 1명을 지목,"그들이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내각'을 만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동안 '가십성'으로만 나돌던 이 대통령 측근 실세 간 갈등이 본격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돼 맞서고 있는 셈이다.

새 정권이 출범한 지 불과 100여일 만이다.

과거 정권도 권력 상층부에서 주도권 다툼은 있었지만,정권 초반부터 대결은 피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들의 갈등이 조기 진화되지 않을 경우 이명박 정권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특히 고유가,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데도 불구하고,이 같은 여권 내부의 권력 다툼은 국정운영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도록 하는 데 한 몫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한 이 대통령이 인적쇄신을 고민하고 있는 시점에서 갈등이 불거졌다는 게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내부 간 다툼의 고리를 끊지 않을 경우 '분란의 불씨'를 계속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청와대 핵심 라인의 물갈이 폭은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