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단위' 구두 뜬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27.5㎜ 여성용 샌들,242.5㎜ 컴포트 슈즈.'
5㎜가 아닌 2.5㎜ 단위로 커지는 구두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구두 브랜드 '바이네르'가 신세계백화점 7개 점포에서만 판매하는 '2.5㎜ 구두'는 사이즈가 '225→227.5→230→232.5…'식으로 사이즈가 2.5㎜ 단위로 증가한다.
'225→230→235'등과 같이 5㎜ 단위로 구분되는 기존 구두 사이즈 중간에 2.5㎜ 단위를 추가해 소비자의 발크기에 더 잘 맞고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2.5㎜ 구두'는 신세계백화점이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네르에 제품 컨셉트를 제안해 탄생했다.
천종필 신세계백화점 구두 바이어는 "여성 고객들이 구두 디자인이나 모양에는 만족하면서도 사이즈가 맞지 않아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10%에 달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신세계가 직접 매입해 재고 부담까지 지는 '온리 상품'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바이네르는 2006년 4월 가볍고 신기 편해 '건강 신발'이라고도 불리는 '컴포트 슈즈'(여성용) 10여종을 첫 '2.5㎜ 구두'로 내놓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자 지난해에는 품목수를 25개,올해에는 35개로 늘렸다.
또 올여름 시장을 겨냥해 지난달 '2.5㎜ 여성용 샌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 제품의 매출은 약 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 증가했다.
바이네르 관계자는 "제조 대비 판매율이 90%를 넘어 만들면 거의 다 팔리는 셈"이라며 "맞는 사이즈가 없어 구매를 포기하거나 수선을 의뢰하고 재방문해야 되는 경우가 줄어드는 등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 공정상 부담은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17만9000~23만9000원대로 바이네르의 일반 상품과 비슷하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