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15주년을 앞두고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신경영 정신을 계승해 세계 1등 전자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5일 사내방송을 통해 방영된 6월 월례사에서 "올해는 삼성그룹 창립 70주년이자 신경영 선언 15주년이 되는 해"라며 "신경영 정신을 이어받아 남보다 앞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영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내외 경제는 고유가.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현상으로 인해 저소비.저성장.저고용 등 3저(低)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최근 몇 개월간 어느 때보다 힘든 시련을 겪었다"고 말했다.

대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와 이건희 회장 퇴진 등 그룹이 처한 어려움을 서둘러 극복하지 않으면 자칫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위기극복을 위한 전략으로 창조경영을 더욱 구체화할 것을 당부했다.

삼성그룹이 1993년 6월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을 통해 글로벌 일류기업이 됐듯이 창조경영을 통해 초일류 기업의 기틀을 다져야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창조경영 실천을 위해서는 우선 창조적 조직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임직원들도 '열심히 일하는 것'을 넘어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는' 등 일하는 방법을 바꿔야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적극 장려하는 사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과거 선두기업을 따라잡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이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시장 선도자(market leader)로 올라선 만큼 창의적인 인재확보와 조직문화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작년에 세계 3위의 전자회사로 도약했고 이제는 세계 1위가 되기 위한 변곡점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