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주최한 식량정상회의는 5일 식량 수출 규제를 억제하고 바이오연료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식량 가격 폭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3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선 식량위기 해결책을 둘러싸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날 발표된 폐막선언에 따르면 각국 정상은 식량 가격 폭등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온 바이오연료가 식량 부족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바이오연료가 친환경 에너지원이란 인식 아래 국제 기관과 각국 정부를 포함한 협의체를 만들어 새로운 생산기술 등을 공동 연구키로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바이오연료를 둘러싸고 주요 생산국인 미국과 브라질이 증산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반면 개도국들은 증산이 계속되면 식량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며 규제를 요구했다.

폐막선언은 바이오연료의 '정당성' 여부에 대한 판단은 제외해 미국 등의 입장을 배려하는 한편,향후 공동 연구를 통해 식량 외 원료를 사용하는 바이오연료 개발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는 내용을 담는 방식으로 두 입장을 절충한 셈이다.

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바이오연료가 식량 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논의했으나 명백한 증거가 없어 좀 더 분석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국 정상들은 또 식량 수출 규제와 관련해 "최소한으로 억제할 필요성을 인정한다"는 표현을 넣어 식량수출국들을 배려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