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보다 민간 출신을 우대하는 새 정부의 인사 정책에 힘입어 금융가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금융연구원이 고위급 금융인사를 배출하는 요람이 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두 달 새 금융연구원 출신 인사 5명이 잇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고위직으로 이동했다.

지난달 말 이장영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이 금감원 부원장에 임명된 데 이어 지난 3일 손상호 금융연구원 부원장과 김동원 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각각 금감원 부원장보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금융연구원 소속 이건범 연구위원이 금융위 자문관(2급)에 발탁됐고 비슷한 시기 이지언 연구위원도 부원장보급인 금감원장 특별보좌관이 됐다.

금융연구원 출신들은 관가뿐 아니라 민간 금융사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작년 10월 딜로이트 컨설팅은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금융전략그룹 담당 전무로 영입했고 지난 4월 신한은행은 임병철 당시 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을 본부장급인 신한FSB연구소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금융 현상들에 대해 연구한 경험이 금융관료나 금융사 임원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