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러시아 맹활약…제네시스 등 신차투입
제네시스 등 신차투입

올 20만대 판매 목표

수입메이커 1위 눈앞

현대자동차가 세계 5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러시아에서 수입차 부문 1위 탈환을 눈앞에 뒀다.

현대차는 올들어 4월까지 6만5458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08%나 판매를 늘리며 GM 계열의 시보레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엔 한 달 실적으론 사상 최대인 1만9227대를 판매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러시아는 석유와 광물 등 풍부한 자원에 힘입어 자동차 등 내구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전략지역이다.

2000년 100만대를 넘어선 승용차시장 규모가 지난해 256만대로 배 이상 커졌다.

시장 예측기관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ht)에 따르면 올해는 319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엘란트라 넉달이나 주문 밀려

현대차 모스크바 딜러점인 롤프 알투피예보의 드미트리 세르게예프 사장(40)은 "인기 차종인 엘란트라(아반떼)는 4개월이나 주문이 밀릴 정도로 공급이 달린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처럼 수요가 급증하자 현지공장 건립이 시작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러시아의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올해 소형 상용차를 포함한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작년보다 35.3% 늘어난 20만대(완성차 수출 9만대,반제품 현지조립생산 11만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2004년 CKD(반제품 조립) 공장을 가동하며 이듬해까지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포드 GM 등의 공세에 밀려 2위로 밀렸다.

'1위 탈환'을 위해 신차들을 잇따라 투입키로 했다.

올 하반기에 쏘나타 트랜스폼을 비롯 럭셔리카 제네시스와 대형 SUV 베라크루즈를 투입해 소형차부터 고급 대형차에 이르는 풀 라인업을 갖출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8월 말에 열리는 '2008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뒤 판매에 나설 예정으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엔 유럽 전략형 모델인 준중형 i30도 내놓는다.

지난해 7월 설립한 러시아판매법인을 통해 판매 및 정비망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말까지 러시아 전역의 딜러수를 168개에서 180개로 늘리고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는 맞춤형 정비서비스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상용차시장 개척 거점

현대차는 러시아 상용차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는 석유 등 천연자원 수출 증가에 따른 경기 호조에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로 건설 및 운송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트럭과 버스 등 중.대형 상용차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00년부터 수출을 통해 러시아 상용차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지난해 반제품 현지 조립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중.대형 트럭과 버스를 합해 모두 8014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만6700대(트럭 7400대,버스 9300대)를 판다는 계획이다.

올들어 4월까지 판매실적은 40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는 현대차의 해외 상용차 판매에서 비중이 가장 큰 국가"라며 "마이티는 중형트럭시장 1위를 차지할 정도고 중형버스 카운티 판매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초 고급 대형버스인 유니버스를 새로 투입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스크바=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