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인원 감축 및 퇴출 등의 언론 보도를 접하고 나서다.
김씨는 "시험과목이 여느 고시와 비슷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데 비해 얻는 게 너무 적다"며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감정평가사 준비로 방향을 바꿨다.
'철밥통'으로 여겨지던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올해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7.9급 공무원 임용시험 원서 접수 결과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지원자 수 및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근 정부와 각 지자체가 추진 중인 공무원 구조조정 계획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1일 마감한 2008년 서울시 공무원 임용 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지원자가 작년 14만4445명에서 12만8456명으로 11% 줄어들었다.
경쟁률도 작년 83.4 대 1에서 71.8 대 1로 낮아졌다.
중앙공무원 지원자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27일 마감한 7급 임용시험 경쟁률은 작년 81.8 대 1에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45.2 대 1을 기록했다.
9급의 경우에도 작년 64.6 대 1에서 49.1 대 1로 하락했다.
공무원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관련 학원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노량진 남부행정고시학원의 서석현 부장은 "2~3년 전만 해도 수강생이 1만명을 넘었지만 이제는 5000명도 채 되지 않는다"며 "공무원 구조조정 등으로 '더 이상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다'는 인식이 생겨 새로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학원의 수강생은 정권이 바뀐 지난 몇 달 동안에만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