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3일 산업은행의 민영화에 대해 금융산업 구도개편의 시발점으로 보기에는 2% 부족한 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산업은행의 민영화 방안이 발표됐다"면서 "산업금융지주 회사 탄생의 의미는 크지만, 구도재편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산은금융지주 방안으로 결론이 나면서 금융산업 재편의 촉발을 가져올만한 파괴적인 방안이라기보다는 순차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경쟁력 있는 투자은행(Corporate & Investment Bank) 육성의 방안으로 '금융산업 재편을 통한 금융의 성장산업화'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같은 방안들이 은행업이나 증권업의 구도재편으로 이어질지는 지금으로서는 미지수라는 해석이다.

한편 한 애널리스트는 "메가뱅크나 산은금융지주를 인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논 것은 아주 긍정적이지만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널 수 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은행업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대형화를 통한 메가 뱅크 가능성이 유효해 보이며,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의 행보가 주목된다"면서 증권업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을 자회사로 내려 지주회사로 묶어 지주회사형 IB라고 하지만 시장에서는 증권사라고 보기도 힘들 것이며, 산업금융지주의 탄생이 기존 증권사들의 파이를 빼앗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