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목재ㆍ볏집서 차세대 에너지 생산…'바이오부탄올'양산기술 국내 개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차세대 바이오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 부탄올'을 저렴한 비용에 생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기업과 대학의 공동 연구로 개발됐다.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김재현 GS칼텍스 중앙기술연구소 팀장은 '바이오 부탄올'의 대량 생산을 돕는 균주 개발에 성공,특허를 출원했다고 2일 발표했다.
바이오 부탄올은 1900년대 초 이미 생산됐지만 1950년대 이후 석유화학산업 발달과 함께 낮은 경제성으로 인해 지금까지 상용화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최근 고유가 시대가 고착화되면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로 재인식되고 있다.
바이오 부탄올은 ℓ당 에너지량이 7323㎉로 바이오 에탄올(5592㎉)보다 30% 이상 효율이 높고 가솔린(7656㎉)과 큰 차이가 없다.
옥수수 콩 등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바이오 에탄올과는 달리 폐목재,볏짚,잉여 사탕수수 등 비식용 바이오 매스를 이용하는 만큼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도 없다.
더구나 부식성이 높아 철도나 바지선,트럭 등으로 운송해야 하는 바이오 에탄올과 달리 바이오 부탄올은 기존 연료 수송 파이프 라인을 통해 옮길 수 있는 데다 휘발유와도 잘 섞이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균주는 바이오매스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톤의 생성을 억제,부탄올과 에탄올만이 6 대 1의 비율로 생산되도록 했다.
기존 발효 방식에서는 부탄올,아세톤,에탄올이 6 대 3 대 1의 비율로 생산돼 연료로 쓸 수 없는 아세톤을 별도로 분리해야 했다.
김재현 팀장은 "이번에 개발된 균주를 이용하면 바이오 부탄올의 생산 단가를 바이오 에탄올(ℓ당 500~600원 선) 이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2004년 바이오 부탄올 전문가인 이상엽 교수를 찾아가 이번 연구를 처음 제안했으며 인건비를 제외하고 10억원가량의 연구개발비를 투입,개발 착수 1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
그는 "이번에 개발한 균주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발효 공정 및 분리 과정 등 다른 바이오연료 생산 공정은 아직 선진국에 뒤떨어져 있다"며 "앞으로 남은 공정 개발을 계속해 5년 안에 상업화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