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앞지르며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RV차량의 시장퇴출이 현실화되고 있다.

2일 완성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월 중 투싼과 싼타폐, 베라크루즈 등 RV차종 전체 판매량이 4만8532대로 전년동기대비 20.6% 감소했다. 싼타페가 국내에서 전달에 비해 무려 22.1% 급감한 3035대가 팔리는데 그쳤고, 베라크루즈는 856대로 전달대비 19.5% 감소했다.

투산의 판매량 감소 폭은 더 커서 내수 2147대에 그쳐 전달대비 41.3%가 줄었다.

기아차도 디젤차의 시장냉대가 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최고 인기차종이었던 쏘렌토가 지난 5월 한달 국내 시장에서 293대가 팔려나가 전달 493대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고, 스포티지도 1468대로 전달 2203대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LPG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종과 경차는 고유가를 이기려는 고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기아차 카렌스가 지난달 한달 동안 3492대가 팔려나가 7002대를 기록한 경차 모닝에 이어 두번째 많이 팔린 차량으로 랭크됐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경유를 사용하는 차량의 메리트가 거의 소멸되면서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 매기도 자취를 감춘 상황"이라며 "경유값이 안정화되지 않는 한 경유차의 시장퇴출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