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웹(사진)이 90㎝ 거리의 파퍼트에 실패하며 땅을 쳤지만,세계 정상급 프로들도 1m가 채 안 되는 퍼트를 놓쳐 우승 일보직전에 무릎을 꿇은 예는 수두룩하다.

부 위클리는 지난해 3월 미국PGA투어 혼다클래식 72번째 홀에서 90㎝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연장돌입을 허용했고,연장전에서 져 생애 첫승을 미뤄야 했다.

이지영은 그해 5월 미국LPGA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 연장 세 번째 홀에서 70㎝ 거리의 파퍼트가 남자 마크도 하지 않고 서둘러 퍼트하다가 실수해 수잔 페테르센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그런가하면 12월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장 정은 90㎝ 퍼트를 놓쳐 한국의 패배를 결정짓고 말았다.

올 들어서도 짧은 퍼트를 놓친 예가 많다.

신현주는 유럽여자골프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 최종홀에서 80㎝ 거리의 퍼트를 당겨 1타차 2위에 머물렀다.

강경남은 4월 SK텔레콤오픈 첫날 14번홀(파5)에서 동반자 레티프 구센의 볼마커를 피해 어정쩡한 자세로 퍼트하려다가 40㎝ 퍼트를 못 넣은 적이 있다.

신지애도 지날달 일본여자골프투어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연장 다섯 번째 홀 그린 10m 거리에서 4퍼트 끝에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패하고 말았는데 역시 마지막 퍼트는 1m가 채 안 되는 거리였다.

골프에서 한 홀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퍼트는 승부를 가를 수 있으므로 거리에 상관없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사례들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