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증권사가 주총을 개최한 30일 전직 장관(급) 4명,차관 2명을 비롯해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회장과 사장 및 사외이사로 새로 영입됐다.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증권사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새 정부의 경제관료 상당수가 증권사 사외이사 출신인 것에서 보듯 주요 인사에서 민간 출신을 우대하는 흐름이 두드러지면서 유력인사들이 증권사를 새롭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 CEO

새 정부의 경제 분야 실세 중 한 명인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한국금융지주 회장 겸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

최경수 전 조달청장도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김중웅 회장(대표이사)과 함께 투톱 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또 정회동 NH투자증권 사장(전 흥국증권 대표),이현승 SK증권 대표(전 GE에너지코리아 대표) 등이 새로 선임됐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사장,원국희 신영증권 회장,노정남 대신증권 사장,강연재 현대증권 부사장 등은 무난하게 재선임됐다.

윤경립 유화증권 사장, 장옥수 부국증권 사장, 박대혁 리딩투자증권 부회장도 재선임됐다.

◆한층 화려해진 사외이사

사외이사에는 장관 출신 3명,차관 출신 1명이 새로 입성하는 등 진용이 크게 보강됐다.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신증권,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은 동양종금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동양종금증권은 조윤제 전 영국대사도 영입해 막강 진용을 구성했다.

또 오영호 전 산자부차관은 키움증권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됐다.

증권계 유력인사들의 사외이사 진출도 눈에 띈다.

신호주 전 코스닥증권사장은 굿모닝신한증권,장범식 한국증권학회장은 키움증권 사외이사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금융감독원 부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됐던 황인태 중앙대 교수는 대신증권,금융위원회 증권선물 조사심의위원인 길재욱 한양대 교수는 SK증권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법조인들의 약진도 돋보인다.

관세청 관세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김두식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가 SK증권,강충식 법무법인 산경 대표변호사는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로 각각 영입됐다.

또한 김경호 홍익대 교수(굿모닝신한) 등 학계에서의 사외이사 진출도 여전히 활발했다.


◆감사엔 금감원 출신 대거 포진

증권사 감사 자리는 이번에도 금융감독원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

금감원 국ㆍ팀장 출신인 이광섭(미래에셋) 김성수(SK) 백수현(메리츠) 유병철씨(유진투자)가 감사로 신규 선임됐다.

정기승(굿모닝신한) 최병용씨(키움)는 재선임됐다.

지난해 한화증권에 입성한 하위진 감사는 올해 감사위원회 설치에 따라 상근이사로 선임,역할이 크게 확대됐다.

◆자산운용사는 큰 변동 없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려 예년에 비해 임원진 변동은 별로 없는 편이다.

앞서 주총을 연 아이투신운용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비상근 감사로 새로 선임했다.

정 회장은 이 회사 지분 86%를 지닌 1대 주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신동규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고봉찬 서울대 경영학과 부교수,고창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을 새 사외이사로 맞았다.

이 밖에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서영근 한국금융지주 상무를 감사로,KTB자산운용은 최운열 전 증권연구원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증권부 종합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