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지난 4월에도 적자를 기록해 5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5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억1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경상수지는 작년 12월 8억1000만달러 적자,올해 1월 27억5000만달러 적자,2월 23억5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67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37억4000만달러 적자)의 1.8배에 달했다.

이 같은 적자 규모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4월(90억달러 적자)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과거 외환위기 때와 달리 비관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 전만 해도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1%도 안된다"고 말했다.

경상적자 규모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4월만 놓고보면 오히려 개선 추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적자 규모가 전년동기(20억7000만달러 적자)보다 줄어 고유가로 대외여건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4월 경상수지는 '선방'했다는 것이다.

양재룡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당초 상반기 85억달러 적자,하반기 55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는데 현재까지는 예상치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며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5월부터는 배당금 지급이 거의 마무리되는 만큼 경상수지가 앞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