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도 이제 중국 관련주로 재평가 받아야 할 듯하다. 중국 시장에서 가파른 매출 증가와 베이징 올림픽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지난 1분기 실적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해외, 특히 중국 시장 매출의 증가세였다. 오리온의 1분기 해외 매출액은 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증가했으며,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45.2%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오리온의 지난해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의 비중은 78.6%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서 초코파이로 다져온 제품 충성도를 바탕으로 껌, 스낵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예상보다 빠른 매출 증가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지난 29일 보고서에서 "지난 1월 단행한 초코파이 가격 5% 인상 효과가 나타난데다 지난해 출시한 포카칩의 매출이 본궤도에 올라 1분기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법인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장기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2010년까지 해외 법인의 합산 매출액은 연 평균 43.2%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은 오리온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베이징 올림픽으로 오리온의 스포츠토토 발매액이 증가하고, 스낵제품 성수기인 8월에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중국에서 포카칩 등 스낵 매출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스포츠토토 지분 6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근 삼성증권은 오리온에 대해 과매도 상태라며 "스포츠토토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3266억원 수준으로, 이를 반영한 오리온 주당 가치는 26만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30일 오후 2시 37분 현재 오리온은 전날보다 3.06% 내린 2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