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시작된 현대증권 주주총회가 의결권을 가진 위임장 등록 지연으로 오후 4시까지 정회됐다.

현대증권 이사회는 "위임장 입력 작업이 지연되면서 출석 주주수 확정이 안돼 오후 4시까지 정회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사측과 소액주주운동본부가 위임장 중복 문제로 초반부터 기싸움을 벌이면서 당초 오전 9시 시작될 예정이던 주주총회는 3시간여 지연된 오전 11시40분에서야 진행됐다.

이날 주총이 지연된 이유는 주주제안을 낸 소액주주운동본부와 사측이 사내외이사 선임과 배당에 대해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면서 위임장 확보에서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들 양측이 같은 주주를 상대로 수임 경쟁을 치열하게 진행하면서 중복 위임장이 속출한 것.

소액주주운동본부 측은 "사외이사와 감사 등 중요한 표결을 앞두고 정확한 위임주주 등록이 안될 경우 주총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양측이 중복된 위임장에 대해 확인하고 재입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소액주주운동본부는 중복 위임장이 확인되면서 주주등록이 중단돼 의결권을 가진 지분 10%를 등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이사회는 감사보고와 영업보고, 최대주주등과의 거래내역 보고만 진행하고 사내외이사 선임과 배당 안건은 주주등록을 완료한 후 처리키로 하고 오후 4시로 정회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