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제품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고(高)유가에 맞물린 물류비 증가 등에 더해 밀가루값 등 원재료값 인상에 영향받아 과자, 스낵, 아이스크림, 음료, 위스키 등 주요 식품값이 잇따라 뛰고 있다.

무엇보다 밀가루값 인상에 따른 과자.스낵류 오름 폭이 눈에 띄고 있다.

최근들어 오리온 '초코송이'와 '초쿄칩쿠키'가 각각 500원에서 600원,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올랐다.

라면값도 이미 크게 뛰었다.

제조사의 공급가 인상 여파에 대형마트의 유통마진 확대가 맞물려 지난 2월 2천600원 하던 농심 신라면 120g 5개 짜리 묶음 제품이 이날 현재 3천원 안팎으로 올라 증가율이 15.4%를 상회하고 있다.

용량이 증가폭보다는 가격 인상폭을 더 키우는 방식으로 사실상 값을 올린 제품도 있다.

오리온 '콘칩'은 180g에서 225g으로 용량이 늘었지만 가격 오름폭은 2천원에서 2천500원으로 그보다 더 컸다.

'고래밥볶음'도 28g에서 32g으로 중량이 커졌으나 가격 인상폭(300원 → 500원)에는 못미쳤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사례도 많다.

오리온 '도레미'의 경우 값은 1천200원 그대로였으나 용량은 67g에서 55g으로 줄었다.

오리온 '썬'(500원, 43g → 38g)과 농심 '칩포테토 짭짤'(1천원, 65g → 56g), 크라운 '쿠크다스화이트'(3천600, 304g → 240g), 크라운 '딸기산도'(4천원, 408g → 323g)도 마찬가지였다.

빙과류 오름세도 간단치 않은 흐름이다.

빙그레는 이달들어 생귤탱귤과 키위아작, 캔디바 등 바 제품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렸으며 지난달에는 요맘떼, 메로나, 비비빅 등 유지방 함량이 높은 소프트바 제품 가격을 역시 5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했다.

빙그레는 올해 초 아이스크림콘 제품을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참붕어싸만코와 빵또아는 각각 800원에서 1천원으로 올린 바 있다.

롯데삼강도 최근 돼지바, 초코퍼지, 알초코바 등 대표 제품의 용량을 조금씩 늘리면서 가격도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렸다.

해태제과는 3월까지 빙과류와 과자류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누가바는 70㎖에서 75㎖로 바밤바는 70㎖에서 80㎖로 각가 용량이 늘었지만 가격도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랐고 계란과자는 700원에서 1천원으로, 땅콩그래는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롯데제과의 빙빙바, 스크류바, 죠스바, 수박바, 누크바도 500원에서 700원으로, 월드콘은 1천200원에서 1천5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위스키값도 곧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진로발렌타인스의 대표 위스키인 임페리얼 12년산(출고가 2만1천885원)이 내달 6% 안팎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2000년 이래 이 제품값을 한번도 올린 적이 없다.

임페리얼 17년산(3만2천857원)도 5% 안팎의 인상이 검토되고 있다.

디아지오의 윈저 12년(2만1천890원), 17년산(3만2천879원)도 각각 5%, 6% 선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2-3월 탄산음료와 주스 등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7% 가량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칠성사이다는 500㎖ 페트병 제품의 1병당 출고가를 575원에서 600원으로 올랐고 스카시플러스(포도)는 2천100원에서 2천250원으로, 2% 부족할 때(240㎖)는 350원에서 367원으로 올랐다.

해태음료 역시 3월까지 썬키스트, 후레쉬100 등 주스 제품류를 중심으로 13개 제품의 가격을 3-10%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권수현 기자 uni@yna.co.kr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