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매튜 김씨와 박경우씨.이들은 미국의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업체로 떠오르고 있는 '콜드스톤 크리머리(Cold Stone Creamery)'의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점을 최근 인수해 6월부터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콜드스톤 크리머리의 타임스퀘어점은 작년 매출액이 300만달러(약 31억원)에 달해 아이스크림 단일 매장으로 세계 최대의 매출액을 자랑한다.
아이스크림만을 판매해 하루평균 855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맨해튼의 상징이자 뮤지컬 극장들이 밀집해 있는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위치한 이 점포는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사람들이 몰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의자가 한 개도 없지만 항상 10~20여명이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문을 열며 여름철 한창 성수기 때는 하루 최대 80여명의 직원이 교대로 근무하기도 할 정도로 타임스퀘어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콜드스톤 크리머리가 2003년 회사의 상징적인 점포로 문을 열었으며 지금까지 회사에서 직영해 왔다.
이번 인수는 미국에서 네오콜럼버스(NeoColumbus)라는 프랜차이즈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는 매튜 김씨가 주도했다.
김씨는 1979년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이민 1.5세로 뉴욕대 졸업 후 블루밍데일즈 메이시스백화점 삭스백화점 등에서 근무했다.
한국의 신세계에 한때 스카우트됐으며 이때 스타벅스를 한국에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콜드스톤 크라이머리와 커피비너리 등 20여개 유명 프랜차이즈 회사의 공식 에이전트 자격을 갖고 있다.
박경우씨는 한화그룹 주재원 출신이다.
1999년 미국에 정착해 뉴저지주 프린스턴에서 대형 세차장과 세탁소 1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 "미국의 상징인 타임스퀘어 한복판에서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아이스크림 매장을 유색인종인 한국인이 경영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며 "이를 잘 경영해 앞으로 미국으로 이민오는 한국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전형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콜드스톤 크리머리는 1988년 도널드 서덜랜드 부부에 의해 설립된 아이스크림 회사다.
영하 9도의 차가운 화강암 돌판에 고객이 고른 아이스크림을 섞어서 '신선한 나만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에서만 200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아이스크림계의 스타벅스'로 불리고 있다.
2006년에는 한국에도 진출했다.
NCF라는 법인으로 이 점포를 인수한 이들은 콜드스톤 크리머리의 아이스크림을 주요 종목으로 하되 시어리얼과 프로즌요구르트 등을 함께 판매하는 멀티 브랜딩 점포로 운영할 계획이다.
아이스크림에 대한 수요가 적은 아침시간과 겨울철에 다른 상품을 판매해 매출액을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