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시사하는 발언을 처음으로 내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 하나 등 국내 은행들은 HSBC 론스타 금융감독위원회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전략 점검에 나섰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정부가 론스타와 HSBC의 외환은행 매매계약을 조만간 승인하지 않을 경우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HSBC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의 발언을 인용,"몇 주 안에 진전이 없으면 HSBC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것"이라고 전했다.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언론에 흘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금융계에선 FT의 보도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승인권을 쥐고 있는 금융위원회가 이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어 HSBC가 실제 의지를 접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측에선 HSBC와 론스타가 계약 파기에 대한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는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주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영국 방문 때 영국 재무장관 등을 만나는 자리에서 외환은행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기대하고 있다는 FT의 보도를 근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는 이날 "전 위원장의 영국 방문 기간에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준동/정재형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