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해외 펀드의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 등 원자재 수출국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반면, 원자재 수입국인 인도 펀드는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22일(미국 현지시각 기준) 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WTI 7월 인도분)는 23일 상승세를 재개, 전일대비 1.38달러 오른 132.19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올들어서만 41.46% 급등했다.

이에 따라 유가 강세의 수혜국으로 분류되는 러시아, 브라질, 중동 펀드와 원자재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브라질 펀드 수익률은 22.03%, 러시아 펀드는 11.39%로, 대부분의 해외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인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이 같은 수익률 호조에 관련 펀드로 돈도 몰리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브릭스 펀드가 독보적인 자금 유입세를 보였지만, 최근 러시아·브라질 펀드와 중동·아프리카 펀드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한주간 중동 및 아프리카 펀드 유입액은 515억원으로, 브릭스 펀드 유입액(477억원)보다 많았다. 러시아 펀드로는 139억원이 들어왔다.

피델리티의 EMEA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닉 프라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최근 보고서에서 "이머징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은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80%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과 같은 제조업 경제에서 필요로 하는 기초 금속, 석유, 기차 주요 상품의 주요한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도 증시가 계속 추락하면서 관련 펀드는 타격을 받고 있다.

인도 펀드의 평균 수익은 연초 이후 19.86% 하락했다. 지난 주말 인도 뭄바이 센섹스 지수는 1.52% 하락한 1만6649.64포인트에 마감하며 지난 5주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연구원은 "포트폴리오가 인도, 중국 펀드로만 채워져 있다면 자원 부국 펀드에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자료제공: 제로인, %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