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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경제의 화두는 단연 '원자재 값 상승'이다.

특히 국제 유가는 '쇼크'라고 이름 붙일 만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 텍사스 유(油)는 올 들어서만 33%가량 상승했고,국내 휘발유ㆍ경유 가격도 ℓ당 2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물가도 덩달아 고공비행하고 있다.

서민 가계에 주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치솟는 유가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화석연료를 대신할 대체에너지를 찾는 것이다.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는 물론 지구온난화 등의 부작용을 해결하는 환경개선 차원에서도 대체에너지 개발은 시급하다.

석유에 가장 근접한 차량용 대체에너지로는 '바이오연료'가 꼽힌다.

기존 화석연료와 효율 차이가 거의 없고,무엇보다 기존 연료 인프라를 거의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업계는 향후 25년 내 바이오연료가 석유를 거의 100% 대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바이오에탄올 활용 원료 '세녹스(CENOX)'의 판매활로를 개척 중인 토종 대체에너지기업 ㈜포레너지(대표 김기주)가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 3월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레너지와 현지에서 카사바 농장을 운영 중인 바이오에탄올 사업체 티아라(TIARA)에너지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포레너지의 인도네시아 대체에너지산업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이다.

2005년 휘발유 대체연료로 개발된 세녹스는 그동안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중국,베트남 등 해외에서 잇따라 러브콜을 받았다.

이번 계약은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세녹스의 사업성을 타진해왔던 ㈜포레너지가 거둔 첫 결실이다.

㈜포레너지와 티아라에너지가 50 대 50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은 앞으로 주력상품인 세녹스와 BD30(바이오디젤 20%+기타 원료 10+일반디젤 70%)의 생산 임무를 맡는다.

이와 관련,티아라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250만 헥타르(ha) 규모의 농장에 에탄올 공장을 만들 계획이며,향후 2~3년 안에는 합작법인의 독자적 능력만으로 원재료 재배에서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으로 연 400만t 규모의 생산시설을 확보해 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발전적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향후 생산제품의 유통과 판매는 티아라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현지 인프라를 통해 전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포레너지는 현재 인도네시아의 한 기업과 공급계약 체결에 관해 구체적인 협상 중에 있으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계약이 성사된다면 실로 상당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귀띔이다.

㈜포레너지 김기주 대표는 "생산 공장이 완공되는 2010년 이후 인도네시아 자동차 연료시장의 30%를 점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포레너지는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세녹스에 대한 제조 판매허가를 받아둔 상태다.

또한 바이오에탄올의 주원료인 아열대식물 카사바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9900㎡ 규모의 농장 대리 경작계약을 맺었다.

향후 베트남,필리핀,태국 등지에서도 카사바 농장 경작과 바이오에탄올 생산 공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카사바의 가격급등에 대비해 동남아 각국에서 토지를 확보,직접 재배하는 방법을 전개하고 있다"며 "아울러 위탁영농재배로 카사바 원재료를 조달하는 방법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레너지는 세녹스가 전 세계적으로 저렴하고 환경 친화적인 휘발유 대체연료의 붐을 일으킬 핵심 상품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세녹스의 사업성을 이같이 확신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포레너지는 3~4년 전 연료첨가제 세녹스로 화제를 일으켰던 ㈜프리플라이트의 사업을 승계한 회사다.

당시 세녹스는 2001년 국립환경연구원의 첨가제 연료검사ㆍ배출가스검사ㆍ유해물질검사를 통과해 연료첨가제 적합판정을 받았고,연비개선효과가 뛰어나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2003년 KBS 추적60분 제작팀,㈜녹색소비자연대,딴지일보에서 보도한 평가 자료에 의하면 시속 40㎞ㆍ60㎞ㆍ80㎞ 정속주행 테스트 결과,휘발유 연비가 100%일 때 세녹스 40% 첨가유는 8~9%의 연비개선효과와 20~30%의 배출가스 개선효과가 있었다.

또 알루미늄 및 엔진연료 분사레일 블록에 대한 부식결과도 기존 휘발유와 큰 차이가 없었다.

㈜포레너지는 이렇듯 연료첨가제 이상의 효과로 각광을 받아온 세녹스를 더 이상 연료첨가제가 아닌 명백한 휘발유 대체연료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지금의 세녹스는 이 과정을 통해 2005년 탄생한 것이다.

기존 세녹스가 솔벤트용재 80%,메탄올 10%,톨루엔 10%로 구성됐다면 새로운 세녹스는 바이오에탄올 10%,바이오메탄올 20~30%,신물질 20~30%,석유부산물 40%로 구성된다.

바이오연료 중에서도 바이오에탄올에 속하는 조성 비율이다.

김 대표는 "세녹스가 가솔린과 에탄올을 혼합한 가솔린 형태의 대체에너지가 아니라 순수 에탄올을 활용해 생산한 대체연료"라고 설명했다.

세녹스는 휘발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 기존 제품의 장점을 그대로 지녀 대체연료로 손색이 없다.

일반 휘발유 옥탄가가 91~93,고급휘발유옥탄가가 97 수준인 반면,세녹스는 101~126이상 되는 제품까지 개발해 놓은 상태다.

보통 옥탄가 1이 증가하면 연비는 1~2% 정도 개선된다.

또한 기존 바이오에탄올의 경우 전용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차량엔진 개조가 필요하지만,세녹스는 휘발유 엔진 개조 없이 그대로 사용해도 차량 부식 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탄올 자체가 지닌 공기정화 효과도 세녹스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새로운 세녹스의 환경친화성은 연료첨가제 시절의 세녹스보다 한층 막강해졌다.

연료의 불완전 연소 시에 발생하는 유독배기가스 일산화탄소(CO)의 배출은 휘발유의 34.7%로 감소시켜 기존 제품의 35%와 비슷하지만,강한 발암성 물질인 탄화수소(HC)와 스모그의 발생원인인 질소산화물은 각각 25%나 줄인다.

게다가 알루미늄,철,니켈,카드뮴,구리,아연,크롬,납 등의 유독한 중금속도 배출되지 않는다.

여기에 35%의 산소를 함유한 에탄올이 포함돼 있어 휘발유보다 완전연소율이 높아 찌꺼기 등의 부산물을 남기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차량 부식과 유해한 산성비의 원인이 되는 황은 휘발유에 비해 극소량만 검출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포레너지는 세녹스가 휘발유를 100% 대체하는 연료이면서 환경 친화적인 청정 원료라는 점에 주목하고,앞으로 이를 외국시장에 널리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바이오연료 사용의 허용도가 높은 일본,미국,유럽 등의 시장 공략도 시도한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세녹스는 중국과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외국에서 그 효능을 먼저 인정하고 사업제휴 의사를 타진해 오고 있다"며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고,휘발유에 비해 저렴한 판매가격이 경쟁력을 더해 세녹스의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