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베(神戶)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8개국(G8) 환경장관회의 참석자들은 오는 2050년까지 지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장기적인 목표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일본의 가모시타 이치로(鴨下一郞) 환경상이 26일 발표할 의장 총괄문서를 통해 오는 7월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개최되는 G8 정상회의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절반 감축 목표'에 합의해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모시타 환경상은 이번 회의의 모두 기조강연을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삭감하는 목표를 G8 정상회의의 비전으로 공유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으며 이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참가국들이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지금까지 목표 설정에 소극적인 미국은 2050년까지의 절반 감축 목표에 동감을 표했으나 "법적 구속력이 없는 목표로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독일 하일리겐담 회의 때 절반 삭감 목표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표현에 그쳤던 것에 비해서는 크게 진전된 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장 촐괄문서는 2020년까지의 중기목표에 대해 "유엔의 기후변동에 관한 국가간 패널(IPCC)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중기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