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환율 수혜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시 부진과 외국인 매도로 자동차주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단기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 부품주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8만9600원으로 장을 마감한데다 16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9만원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6일 오전 현재 8만3000원대로 후퇴한 상태다.

기아차도 주가가 펀더멘털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에 지난 19일 8% 이상 급락한 뒤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이날 현재 1만2000원대로 하락했다.

외국인은 지난 23일까지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3일, 4일 연속 순매도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름값은 기본적으로 차량 가격이 아닌 유지 코스트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시적 유가 상승은 자동차 수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계열 분석에 따르면 고유가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자동차 구매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상황은 유가 상승이 이미 상당 기간 이어져 왔기 때문에 자동차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계로 판단된다"며 "당분간 유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에 대한 투자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주가에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며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좀 더 끌고 가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당분간 주가는 환율과 유가 추이에 따라 움직이는 가운데 노사문제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미 가격 조정이 상당 폭 이루어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 부품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했다.

세원물산은 1분기 영업외에서 1회성 손실이 있었지만 영업실적은 발군이라는 평가다. 1분기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동기비 66% 급증했고 마진은 14%에 달했다며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업계 탑이라고 분석했다.

외화부채 평가손은 1회성이고 환율이 지금 수준에서 급변하지만 않는다면 2분기부터는 소멸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6월 결산법인인 세원정공도 세원물산과 마찬가지로 실적인 발군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1분기 실적 호전에다 하반기 매출처 다변화가 기대되는 유성기업, 수익성이 업계 최고 수준인 새론오토모티브, 자회사를 통해 풍력단조 사업에 진출한 한국프랜지 등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