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국제유가가 향후에도 당분간 시장을 쥐고 흔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130달러선까지 치솟은 국제유가는 국내 경기는 물론 기업이익에도 시차를 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환율 상승을 동반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물가 측면에서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6일 동양종금증권은 4월 9.7%를 기록한 국내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5월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생산자 물가 상승은 소비감소에 따른 매출 부진은 물론 직접적인 비용 증가로 이어져 중장기 기업이익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

이 증권사 김승현 연구원은 "환율 상승과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계기로 한 국내 증시의 긍정적 이익 모멘텀이 유가 상승으로 향후 일정 부분 훼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라면서 단기 투자유망 종목으로 △현대중공업한진해운삼성전자동부화재 △S&T대우 △포스렉 등 6개 종목을 추천했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유가의 등락에 따라 글로벌 주식시장의 반복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류 유가의 흐름이 시장의 추가적인 조정폭과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경험을 감안할 때 이와 관련된 전망은 무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
다만 국제 원유시장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유가의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소 연구원은 "유가를 제외하고서라도 이번주는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면서 유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환율 수혜로 이익 개선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IT주에 대한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했다.

우주일렉트로테크노세미켐케이씨텍인탑스KH바텍 등을 단기 관심이 기대되는 IT 부품주로 추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