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복합소재의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복합소재란 섬유, 유리, 플라스틱 등 기존 재료에 다양한 물질을 섞어 기존 소재의 강도나 내구성 등을 강화한 산업용 원자재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유리섬유와 수지를 복합시킨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꼽을 수 있다.

탄소섬유와 에폭시수지,페놀수지 등을 결합시킨 탄소섬유 계통의 복합소재도 널리 사용 중이다.

세계 최대 복합소재산업 연합기업인 프랑스 JEC그룹의 프레데리크 뮤텔 사장(57)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유럽이나 미국은 복합소재 사용비중이 최대 50%(항공)에 이르며 이미 일본은 전 세계 복합소재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시장 규모나 소재 활용도에 대한 통계수치조차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심 자체가 극히 낮다는 것.

뮤텔 사장은 오는 10월2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인 'JEC 컴포지트 아시아쇼 2008'과 관련,국내 협회와의 교류방안을 논의하고 전시회에 소개할 우수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1968년 프랑스 유리섬유업 조합으로 출범한 JEC그룹은 전시회,출판,비즈니스 미팅 등을 주선하는 연합체 성격의 기업으로 발전, 현재 96개국에 걸쳐 20만여명의 회원(업체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원자재 가격 상승기일수록 전통소재보다는 복합소재가 원가상승 압력을 상쇄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자동차를 10년간 지켜봤지만 특별한 소재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차체 무게를 줄여 에너지 절약과 안전성을 함께 꾀하는 데 천문학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유럽 미국 일본의 최근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두 달 전부터 싱가포르 전시회에서 한국 현황을 소개할 연설자를 찾아왔지만 아직 뽑지 못했다"고 말해 한국업계의 소극성을 에둘러 꼬집기도 했다.

뮤텔 사장은 이번 방한에서 철도연구원과 한양대 공대,강화플라스틱 협회 등 다양한 관련 단체를 방문해 국내 업계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1976년 프랑스 다쏘그룹 전자부문 세일즈파트에서 일을 시작한 뮤텔 사장은 액센추어 탈레스 등을 거친 뒤 1996년 JEC그룹에 합류,복합소재 산업계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교류사업에 주력해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