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란제리 브랜드 트라이엄프가 지난 1월 VVIP(최상위급 VIP) 고객을 겨냥해 단 한 세트만 특별히 제작한 '1200만원짜리 란제리 세트'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도대체 뭘로 만들었기에 그렇게 비싼가 봤더니,이탈리아산 고급 실크에 총 5.8캐럿의 작은 다이아몬드,13개의 물방울 진주,14K 화이트 골드로 화려하게 장식한 '보석 란제리'였던 것.

장식용 보석들의 품질보증서도 함께 제공했다.

이처럼 속옷업체가 보석이 박힌 초호화 속옷을 만드는 이유는 뭘까.

이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 브랜드를 홍보하고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의도다.

란제리는 겉옷처럼 남들이 쉽게 볼 수 없고 실용성을 중시하지만,거꾸로 화려한 보석 장식으로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한 것.

트라이엄프 관계자는 "보석이 박힌 란제리는 판매보다는 브랜드 홍보 목적으로 소개했다"며 "구매에 관심 있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많았는데 해외에서도 이런 '이색 마케팅'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제품은 아직 팔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란제리에만 1000만원 이상 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비싼 속옷 가격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려는 목적도 있다.

남성들이 아내나 애인을 위해 10만~20만원대 제품을 사는 것쯤은 과소비가 아니라고 여기게끔 만드는 것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