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경쟁의 불똥이 유통업계로 번질까.

GS 한화 두산 등 대기업들이 가격이 적어도 6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 대우조선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이 되는' 유통 부문 계열사를 팔 것이라는 '매각설'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계열사 매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덩치가 워낙 커 관련 업계에서는 누가 낙찰받든지 실탄 확보를 위해 일부 계열사 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삼성증권은 "GS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기 위해 유통 부문인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매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GS마트(대형마트),GS25(편의점) 등을 보유한 GS리테일이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면 '유통 명가'를 자부하는 롯데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매물로 나온 홈에버를 경쟁사인 홈플러스에 빼앗겨 고전이 예상되는 롯데마트를 강화하기 위해 송파점,덕소점 등 13개 매장을 가진 GS마트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홈쇼핑 업계 1위인 GS홈쇼핑을 팔 경우 인수 후보로는 신세계와 SK가 꼽힌다.

한화그룹도 대우조선을 인수하기 위해 갤러리아백화점을 매각할 수 있다는 게 증권계의 분석이다.

명품으로 특화한 갤러리아 인수전에는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 3'가 모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한화 측은 "계열사 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중화학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두산그룹이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BG를 매각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소주 시장 진출을 노리는 롯데칠성 배상면주가 등이 잠재 인수 후보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설만 난무할 뿐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올 하반기 관련 업체들의 매각 여부가 유통업계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